지난 주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생각보다는 좋았지만, 만족할 만큼은 아니었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주말 새 9만4000달러 부근까지 급강하했던 비트코인은 주초부터 상승을 시작해 크리스마스 즈음 9만9800달러까지 오르며 ‘산타랠리’ 기대감을 갖게 했죠.

하지만 곧바로 가격 상승분을 반납하며 9만4000달러선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결국 상승분을 그대로 토해낸 셈입니다.

미 연준의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로 하락했다가 크리스마스 즈음에 가격 회복을 하고, 그 선을 지키고 있는 나스닥과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사실 산타랠리라고는 했지만 상승 자체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았습니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가 FOMC 직후 비트코인을 대거 매수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MSTR은 비슷한 시기 비트코인 5262개를 5억6100만달러에 추가 매입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다만 정확하게 이들이 FOMC 직후 비트코인을 매집했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이번 상승과 하락의 과정에서는 여러가지 주목할 만한 기록들이 나왔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기능했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에서는 20일부터 3영업일에 걸쳐 약 12억달러가 유출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일인 지난 11월 5일 이후로 한 번도 순유출이 없었던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IBIT)에서 연거푸 적지 않은 순유출 기록이 나온 것은 주목할만 합니다. 역사적으로 올해 3월 이후 IBIT에서 연거푸 순유출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시적인 조정과는 뭔가 다른 하락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비트코인 2만달러 하락설’ 나오는 이유

암호화폐 온체인데이터 플랫폼 인투더블록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고래들은 좀처럼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기준, 10만달러~100만달러를 지갑에 보유한 고래투자자들과, 100만달러~1000만달러짜리 고래 투자자들의 거래 수는 각각 5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단기 보유자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보유기간별 주소’ 지표도 지난주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는 가까운 시일 내에 비트코인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글로벌 유동성 감소가 비트코인 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복수의 비트코인 분석가들은 지난 2023년 12월부터 비트코인 가격 추이를 70일 선행하고 있는 글로벌 M2 통화량이 지난 10월 초부터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70일 선행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은 대략 12월 15일~20일부터 하락 압력을 받게 됩니다.

비트코인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역대 최고점을 찍고 바로 급락한 것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지적입니다. 

이들은 비트코인이 일시적으로 6만달러대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달리 암호화폐 리서치 기업들은 트레이더들 중심의 단기 전망과는 달리 장밋빛 장기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반에크는 내년에 미국 정부가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의 비트코인 100만개 매수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2050년에는 미국 부채의 36%를 비트코인 보유분으로 상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국이 비트코인을 매수하거나 그에 준하는 정치적 행위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2025년 전망에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올해 기준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미국 M2 통화량의 0.9% 정도입니다. 하지만 3년 후에는 M2 통화량의 14%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가 15배 증가하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른 코인들의 시총과 가격도 약 10배 이상 성장이 가능합니다.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와 ISM 제조업 지수 주목해야

아마도 이번 주의 핵심 관심사는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할지, 아니면 추가 조정을 받을지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이번주에는 이와 관련해서 참고할 만한 매크로 지표가 많지 않습니다.

2일(목) 밤에 나오는 미국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와 ISM 제조업 구매자지수 정도가 중요한 지표입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많이 나올수록, 제조업 구매자지수는 낮게 나올수록 비트코인 가격에는 유리합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전날인 1일(수)는 새해 첫 날인 관계로 미국 주식시장이 휴장입니다.

전세계가 다 쉬는 날이지만 암호화폐 거래소는 쉬지 않죠. 월봉 마감이 있는 31일 밤부터 1월 1일까지는 상당히 변동성이 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해 동안 수고 하셨습니다.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번주도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출처: 비인크립토 (Beincrypto - Paul Kim)

https://kr.beincrypto.com/base-news/9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