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금융(DeFi) 세계에서 한때 주목받았던 유주얼(Usual)이 큰 위기를 맞았다.
유주얼이 설계했던 스테이블코인 USD0++은 투자자들에게 안정성과 높은 수익률을 동시에 약속했지만, 현재 가격은 1달러에서 6% 하락한 0.94달러로 떨어졌다. 이 사건은 복잡한 금융 구조가 어떻게 DeFi 생태계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USD0와 USD0++: 문제의 시작은?
유주얼은 △USD0와 △USD0++라는 두 가지 주요 토큰을 기반으로 운영됐다.
- USD0: 1달러에 고정된 단순한 스테이블코인.
- USD0++: USD0를 예치(스테이킹)하면 생성되는 토큰으로, 투자자는 이 보상으로 $USUAL 토큰을 받을 수 있다.
USD0++는 투자자들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제공했다.
- 투기적 전략:
- 투자자들은 USD0를 USD0++로 전환해 $USUAL 토큰을 보상으로 받으며, 최대 60%의 연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전략은 $USUAL 토큰의 가치가 유지되거나 상승해야만 효과가 있는 고위험 방식이었다.
- 안정적 전략:
- USD0++를 4년간 보유해 연간 4%의 고정 이자를 얻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자는 4년 만기 후에야 지급되며, 투자 중 유동성을 확보할 방법이 제한됐다.
이 두 가지 옵션 모두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컸다. 특히 장기간 자금을 묶어야 하는 USD0++의 설계는 단기 수익과 높은 유동성을 선호하는 DeFi 투자자들의 성향과 맞지 않았다.
✔️매도세를 부른 ‘이중 출구(Dual Exit)’ 메커니즘
문제를 더욱 심화시킨 것은 유주얼이 새롭게 발표한 ‘이중 출구’ 메커니즘이었다. 투자자들은 두 가지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 조건부 출구:
- 1달러로 USD0++를 상환할 수 있지만, 이미 쌓인 수익의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
- 무조건 출구:
- 현재 가격인 0.87달러로 즉시 상환할 수 있다. 다만 이 가격은 4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1달러로 상승한다.
이 메커니즘 발표 이후 투자자들은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손실을 줄이기 위해 USD0++를 낮은 가격에 매도하면서 시장은 유동성 부족 상태에 빠졌고, 결과적으로 USD0++의 가격은 더욱 하락했다.
✔️유동성 부족과 시장 혼란, USUAL 내부 이해충돌로 논란도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는 주요 유동성 풀이 심각한 불균형에 빠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커브(Curve)와 같은 주요 DeFi 플랫폼에서 USD0++의 유동성이 급격히 감소했고, 이는 시장 혼란을 가중시켰다.
USD0++의 가격이 1달러에서 벗어나 0.94달러까지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에게 공포를 불러일으켰고, 추가 매도를 촉발하는 악순환을 만들었다. 이는 단순히 개별 투자자들의 선택 문제를 넘어, USD0++의 설계적 결함과 DeFi 생태계 내 신뢰 부족의 결과였다. 유주얼 머니 생태계는 여러 이해관계자로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 USD0 보유자: 스테이블코인만 이용하며, 이자는 받지 않음.
- USD0++ 보유자: 자금을 4년간 묶고 $USUAL 토큰으로 보상받음.
- $USUAL/$USUALx 스테이커: USD0와 USD0++ 보유자가 포기한 이자를 기반으로 수익.
- $USUAL 보유자: $USUAL 발행량의 10%와 벌금 수수료의 33%를 배당받음.
특히, 유주얼 머니 설립자인 아들리(Adli)와 MEV 캐피탈(MEV Capital)의 관계가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Adli.eth는 유주얼 머니의 설계자일 뿐만 아니라 MEV 캐피탈의 주주로, 두 조직에서 동시에 이익을 얻고 있었다. 이런 이해 충돌은 아래와 같은 이슈를 불러왔다.
- 디페그 가속화: USD0++의 가치 하락이 시작된 후, MEV 캐피탈은 USD0++를 낮은 가격(0.87달러)에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USD0++ Naked)을 개설했다. 이는 기존 투자자들의 손실을 심화시켰다.
- 이중 수익 구조: MEV 캐피탈은 USD0++ 보유자들의 손실을 기반으로 매일 약 10만 달러의 성과 수수료를 벌어들였다. 이는 투자자들에게는 손실이, MEV 캐피탈에는 수익이 되는 구조였다.
- 투명성 부족: 아들리와 MEV 캐피탈 간의 관계는 프로젝트 초기에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사태 발생 후 드러났다. 이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설계자들이 정보를 의도적으로 은폐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USD0++ 디페그 사태는 DeFi 생태계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복잡한 설계와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 약속은 결국 투자자들에게 큰 리스크를 전가했다.
📌이번 사태가 남긴 교훈
- 높은 수익률은 높은 위험을 동반한다. 투자자들은 복잡한 금융 설계 뒤에 숨겨진 리스크를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 투명성과 신뢰가 핵심이다. 내부 이해충돌이나 비공개된 정보는 생태계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
- DeFi 프로젝트의 단순화 필요성: DeFi는 신뢰를 기반으로 작동해야 하며, 이해하기 쉽고 투명한 설계를 통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
출처: 블록미디어
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841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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