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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통해 "오늘부터 홈페이지에서 오피셜트럼프를 구매할 수 있다"며 발행 소식을 기습 공개했다. 발표 직후 그의 SNS 계정이 도용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부인하지 않았고,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상장되면서 오피셜트럼프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오피셜트럼프는 발행 이틀 만에 시초가(0.18달러) 대비 약 4만3000% 상승한 77달러까지 치솟았다. 해당 기간 오피셜트럼프의 시가총액은 1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밈코인 시총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3일 현재 오피셜트럼프는 급등세를 일부 반납하며 36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는 반색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직접 가상자산 시장에 직접 참가함으로써 가상자산의 대중화와 채택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실제 오피셜트럼프의 중앙화거래소(CEX) 현물 거래량은 22일 기준 380억 달러(약 54조6212억원)에 달했다.

안수빈 해시드 애널리스트는 블루밍비트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발행은 가상자산에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사용자들을 시장으로 유입시키는 계기가 됐다"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프 도르만 아르카 최고투자책임자(CIO)도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 발행자이자 투자자로 나선 만큼,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은 규제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며 "블록체인의 새로운 사용 사례가 알려짐과 동시에 가상자산 산업이 엄청난 채택의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발행은 가상자산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중요한 사건"이라며 "이전 정부의 엄격한 규제와는 다른 접근 방식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밈코인은 내재적 가치 부족과 극단적인 가격 변동성을 이유로 투기 수단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은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이용해 사익을 추구한다", "현직 대통령이 자신의 영향력을 부당하게 행사한다"고 지적했다.

오피셜트럼프가 되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친가상자산 정책'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발행을 가상자산의 위험성을 입증하는 사례로 활용할 가능성 등이 있다는 것. 미국 투자은행 TD코웬은 "민주당은 오피셜트럼프에 대한 세부정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로 인해 양 정당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가상자산 법안 채택이 지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석문 프레스토 리서치 센터장도 "오피셜트럼프 투자로 손실을 본 투자자나 발행 과정에서 '증권법 위반'과 같은 불법 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이는 곧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정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용준 팩토마인드 이사는 "오피셜트럼프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 참여자들은 더 과감하게 토큰 발행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유명인의 토큰 발행이 증가하면서 피해 사례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토큰 발행과 관련된 추가적인 규제가 도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