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가 정치적 목적을 띤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이른바 ‘정치적 코인’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러한 코인이 정치적 뇌물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부테린은 자신의 X(옛 트위터)에서 “정치인이 특정 토큰을 발행하면, 해당 토큰을 구매하거나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정치인에게 금전적 이익이 간접적으로 돌아간다”며 “이는 직접적으로 정치인에게 자금을 보내지 않아도 토큰의 가치 상승을 통해 정치인의 보유 자산을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정치적 코인은 위험한 선을 넘는다”면서 “이런 토큰들이 정치권력과 결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부테린의 쓴소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출시한 밈코인 사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전 자신의 공식 밈코인 ‘TRUMP’를 공개했다. 이후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까지 ‘Melania’ 코인을 선보였다. 대통령 내외가 직접 내놓은 코인들은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면서 다른 자산들의 유동성을 집어삼켰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코인은 출시 1~2일 만에 70억달러~140억달러(약 10조~20조원) 어치 자금을 빨아들인 것으로 알려진다. 시장에서 정치적 색깔을 띤 코인이 향후 공공 정책이나 정치적 의사 결정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부테린은 “정치적 토큰이 단순한 수집품에 그치지 않고 특정집단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외국 세력이 이런 토큰을 통해 정치적 절차나 윤리적 거버넌스를 침해할 위험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부테린은 가상화폐가 사회적, 경제적 혁신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정치적 코인 사용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그는 “디지털자산은 투명성과 공정성을 증진시키는 데 활용되어야 한다”며 정치적 논란에서 벗어난 기술적 활용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정치적 토큰이 규제받지 않는 뇌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디지털자산의 분산성과 익명성이 악용해 기부나 자금 지원이 이뤄진다면 정치권의 부패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는 마지막으로 “정치인들이 이런 길을(정치적 코인을 생산하는 일)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출처: 블록미디어

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844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