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랜드 재단은 자사의 양자 내성 블록체인이 일론 머스크의 정부 효율성 부서(DOGE, 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운영의 핵심 기술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DOGE에 알고랜드 블록체인 도입 촉구

2월 4일, 알고랜드 재단은 X(구 트위터)를 통해 DOGE가 정부 운영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특히 연방 지출 내역을 추적하는 데 있어 알고랜드 블록체인이 투명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알고랜드 측은 자사의 블록체인이 양자 내성 보안(quantum-resistant security)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되어 있어, 정부의 민감한 데이터를 보호하고 조작을 방지하는 데 이상적인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알고랜드는 2019년 지분 증명(Proof-of-Stake, PoS) 방식을 채택한 블록체인으로 출범했다. ALGO 토큰은 현재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위 안에 들지만, 실제 네트워크 채택 속도는 더딘 편이다.

여기에 더해 알고랜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압박도 받고 있다. SEC는 ALGO가 증권으로 간주되며, 따라서 연방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블록체인 도입 논의 확대

알고랜드 재단의 이번 발표는 DOGE가 블록체인을 정부 운영 시스템에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후에 나왔다.

지난달, DOGE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정부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블록체인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분야로는 ▲재정 감시, ▲결제 처리, ▲데이터 보안, ▲인프라 관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DOGE 관계자들은 현재 여러 블록체인 개발사들과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어떤 기술이 가장 적합한지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블록체인 업계의 관심을 끌었고, 특히 카르다노(Cardano) 창립자인 찰스 호스킨슨(Charles Hoskinson)은 카르다노, 비트코인, 미드나이트(Midnight)를 결합한 멀티체인 솔루션을 제안하며 무상 기여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DOGE의 법적·정치적 과제

DOGE의 블록체인 도입 논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법적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2월 3일, 미국 노동총연맹-산별회의(AFL-CIO)는 미국 재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소송에서 AFL-CIO는 DOGE가 연방정부의 개인 및 금융 기록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조치가 불법적이라고 주장하며, 이는 연방 보호 조항을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도 DOGE의 운영 방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상원 민주당 대표 척 슈머(Chuck Schumer) 의원은 "DOGE가 민간 기업의 운영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공공 기관 내에서 무분별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기술 발전은 환영하지만, 정부 운영이 스타트업 기업처럼 운영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머스크는 강하게 반박하며 X를 통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DOGE는 국민에게 권력을 되돌릴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다! 비선출 관료들의 손에서 민주주의를 되찾아야 한다!"

DOGE의 블록체인 도입이 정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지, 혹은 정치적·법적 난관에 부딪혀 난항을 겪을지는 앞으로의 전개에 달려 있다.

출처: CRYPTO SL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