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공화국(CAR)이 공식 밈코인 출시를 발표한 가운데 진위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등장한 영상이 딥페이크 논란에 휩싸이면서 신뢰성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파우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를 통해 국가의 공식 밈코인 출시를 발표했다. 투아데라 대통령은 이 밈코인이 국가 발전과 국제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밈코인은 솔라나(Solana) 기반의 밈코인 런치패드 펌프펀(Pump.fun)을 통해 출시됐으며, 짧은 시간 내에 시가총액 5억2700만 달러(약 7641억5000만 원)를 기록했다. 밈코인의 공식 웹사이트에는 투아데라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과 함께, 토큰 총 공급량 및 분배 계획을 설명하는 페이지가 포함됐다.
그러나 해당 영상의 진위여부를 놓고 때 아닌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인공지능(AI) 딥페이크 탐지 도구 두 곳이 해당 발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의심스러운 영상’으로 판정했다. 이에 따라 영상이 실제 대통령이 촬영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모델은 82%의 확률로 딥페이크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아바타리파이(Avatrify)와 딥웨어(Deepware)의 또 다른 검사 도구는 영상이 딥페이크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해 결과가 엇갈렸다.
게다가 웹사이트 도메인이 발표 3일 전 등록된 점 등으로 인해 프로젝트의 신뢰성마저 흔들리는 상황이다.
요카이 류진 웹3 보안 전문가는 “CAR 밈코인의 도메인 등록 과정이 정상적인 국가 기관의 절차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도메인이 도메인 등록 서비스 업체 네임칩 통해 단 3일 전에 등록됐다는 점에 대해서도 “대통령이나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가 할 방식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2022년 4월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하고, 암호자산 규제 프레임워크를 법제화하는 등 디지털자산 도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밈코인 프로젝트가 실제 정부 주도로 진행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출처: 블록미디어
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855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