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내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OI) 지표가 지난 2024년 11월부터 이달 초까지 2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대통령 일가가 미국 이더리움 투자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는 주간 보고서를 통해 시카고상품거래소 내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이 지난 2024년 11월 1일부터 2월 6일까지 221.02% 늘어났다고 밝혔다. 파생상품 거래 내 매수 혹은 매도 포지션이 유지된 상태로 거래가 남아있음을 뜻하는 미결제약정은 시장 내 투자자들의 참여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인식된다.
코인베이스 분석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1월 이더리움 352만 개 수준이었던 시카고상품거래소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는 2월 6일 113만 개까지 늘어났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미결제약정 대금 성장은 ‘볼러틸러티 쉐어스 투엑스 이더 이티에프(Volatility Shares 2x Ether ETF)’와 같은 레버리지(차입) 선물 상장지수펀드 투자 상품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전해졌다.
분석진은 가상화폐 시장 내 이더리움 약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지난 2월 첫째 주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로의 자금 유입세는 비트코인 생태계를 상회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지난 2월 첫째 주 미국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에 진입한 자본 규모는 4억 9천만 달러(한화 약 7,112억 원)로 1억 7,300만 달러(한화 약 2,512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 투자 상품 유입액을 두 배 이상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내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은 지난 2024년 11월 1일부터 2월 6일까지 221.02% 늘어났다(사진=코인베이스)
코인베이스는 ‘베이시스 거래’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자금 유입 추세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진단했다. ‘베이시스 거래’는 이더리움 등 특정 자산의 선물과 현물을 서로 반대 방향으로 투자해 차익을 거두는 시장 참여 방식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이더리움 시장 자본 증가 추세에 일조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코인베이스는 트럼프 대통령 차남의 긍정적 발언과 그가 주도하는 디파이(DeFi, 블록체인 기술 및 가상화폐 기반 금융) 프로젝트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의 자산 매입이 이더리움 현물 및 레버리지 투자 상품 시장 자금 유입 배경에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에릭 트럼프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월 4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재 ‘이더리움’을 구입하기 좋은 시기로 보인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와 트럼프 일가가 참여 중인 ‘월드리버티파이낸셜’ 프로젝트팀은 준비금 차원에서 이더리움을 지속적으로 매입 중이기도 하다.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월드리버티파이낸셜’ 준비금 포트폴리오 내 이더리움 구성 비율은 약 60%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 준비금 포트폴리오 목록(사진=드롭스탭)
출처 : 경향게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