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시장의 대표적인 플랫폼인 오픈씨가 최근 도입한 에어드롭 보상 시스템을 전격 중단했다. 이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XP(경험치) 시스템이 워시 트레이딩(wash trading)을 조장하고, 수수료 수익에만 집중하며, 생태계 내 빌더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XP 시스템 일시 중단

오픈씨는 지난 1월 28일 차세대 마켓플레이스 OS2의 베타 버전을 출시하며 XP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플랫폼의 네이티브 토큰인 SEA의 에어드롭 참여 자격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였다.

그러나 출시 직후부터 커뮤니티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다수의 사용자들은 XP 시스템이 장기적인 NFT 생태계 지속 가능성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OpenSea의 공동 창업자 겸 CEO인 데빈 핀저(Devin Finzer)는 XP 보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XP 기반 보상 시스템에 대한 강한 반응을 인지하고 있으며, 오픈씨가 NFT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접근 방식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XP 시스템에 대한 커뮤니티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리스트 및 입찰 활동에 대한 XP 지급을 중단합니다. 유동성 인센티브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포인트 시스템에 대한 감정적 반응이 크고, NFT 시장이 현재 특별한 상황에 놓여 있는 점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OpenSea를 장기적으로 NFT 시장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만들고자 하며, 따라서 XP 보상 프로그램의 일부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최적의 방향을 모색하겠습니다.”

XP 시스템 대체안: "XP Shipments" 도입

오픈씨는 논란이 된 XP 시스템 대신, "XP Shipments"라는 새로운 보상 메커니즘을 도입하기로 했다.

OS2의 베타 버전에 조기에 참여하고 Discord를 통해 피드백을 제공한 사용자들은 이미 첫 번째 XP Shipments를 지급받았으며, 두 번째 지급 라운드는 OS2에서 NFT를 구매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3개월 이상 상위 거래량 프로젝트의 NFT를 보유한 사용자들에게는 XP 보너스가 추가로 지급될 예정이다.

OpenSea 데이터 유출 사고와 보안 우려

이번 보상 시스템 논란은 오픈씨의 대규모 데이터 유출 사건이 공개된 지 한 달 만에 발생했다. 지난해 OpenSea의 이메일 서비스 제공업체가 해킹당하면서, 700만 개 이상의 이메일 주소가 유출된 사실이 보고되었다. 특히,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 자오(CZ)를 포함한 여러 업계 관계자들의 이메일 정보도 유출되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보안 우려가 증폭되었다.

보안 전문가 "23pds"는 이번 사건이 암호화폐 사용자들의 개인정보와 자산을 더욱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OpenSea는 2022년 6월 데이터 유출 사실을 처음 발표하면서, 자사 벤더(Customer.io)의 직원이 내부 정보를 유출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피해 규모가 지난달에야 완전히 공개되었다. 이로 인해 OpenSea 사용자들은 피싱 공격과 악성 해킹 위협에 더욱 취약한 상황이 되었다.

결론

OpenSea는 XP 시스템을 둘러싼 논란과 데이터 유출 사건이 겹치면서 플랫폼 운영 방식에 대한 대대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XP 기반 보상 시스템을 "XP Shipments"로 대체하는 방식을 도입했지만, 커뮤니티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NFT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숙해 나가는 과정에서 OpenSea가 단기적인 거래량 증가보다 장기적인 사용자 신뢰 구축에 초점을 맞출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오픈씨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90%에서 현재 33%로 급감했다. 2025년 1월 기준 경쟁사 블러의 이더리움 거래량이 3억 1700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오픈씨는 1억 5200만 달러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픈씨가 단기적인 거래량 증가보다 장기적인 사용자 신뢰 구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NFT 시장이 성숙해가는 과정에서 오픈씨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출처: CryptoPota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