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는 현지 시간 기준 20일 오전에 열린 CPAC 컨퍼런스에 참석해서 미국이 비트코인의 20%를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해당 주장의 핵심은 비트코인을 전략적 국가 자산으로 인정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 강대국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이 일정 비율의 비트코인을 확보할 경우, 경제적 부를 축적하고 채권국(creditor nation)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현재 미국은 높은 국가 부채 문제를 안고 있으며,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매입하여 글로벌 디지털 경제의 선도국으로 자리 잡는다면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또한, 미국이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하게 된다면 디지털 경제 및 사이버 금융의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단순히 미국 내 경제적 이점을 넘어, 글로벌 경제 패권을 유지하는 전략적 수단이 될 수 있다. 향후 100년 동안 디지털 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은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축적하는 것은, 미래 금융 질서에서 미국의 우위를 보장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이 실현될 경우, 미국의 동맹국들도 자연스럽게 비트코인 축적 전략을 따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역사적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금융 시스템이 글로벌 표준이 되어왔던 점을 감안하면, 비트코인을 미국이 적극적으로 매입하게 될 경우 동맹국들도 이를 따라가면서 하나의 경제적 블록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국과 대립하는 국가들은 결국 비트코인 경제에 편입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미국이 주도하는 디지털 경제 질서에서 선택의 여지를 제한받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논리는 미국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시대의 기축자산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시각을 바탕으로 한다. 비트코인을 사이버 경제의 금(Gold)으로 보고, 이를 확보하는 국가가 향후 글로벌 경제의 리더십을 장악할 것이라는 내러티브가 점점 강화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고,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매입을 본격화하면서 이 같은 논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향후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공식 인정하고 매입하는 정책을 추진할 경우, 글로벌 금융 시스템은 또 한 번의 거대한 변화를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