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의 기록적인 해킹으로 변동성이 급격히 커진 비트코인(BTC)은 이후 가격 안정을 되찾았다.
24일 오전 8시48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0.82%(111만2000원) 내린 1억4113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 대비 0.64% 하락한 9만5984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1674만달러(약 240억원)가 청산됐다. 이중 숏(매도) 포지션이 약 69%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전체 디지털자산 청산 금액은 약 1억2256만달러(약 1762억원)에 이르렀다.
비트코인은 하루 약 4조원의 거래량을 기록하는 바이비트 해킹 소식에 한때 9만500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이후 소폭 반등하며 현재 9만 500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바이비트는 21일(현지시각) 해킹 공격을 받아 14억6000만달러(약 2조원) 규모의 이더리움(ETH)을 탈취당했다. 이는 2014년 마운트곡스가 기록한 4억7000만달러(6780억원)를 넘어선 역대 최고 규모의 디지털자산 해킹 사건이다. 이후 바이비트는 24일 X(옛 트위터)를 통해 테더(Tether), 비트겟(Bitget), 서클(Circle) 등과 협력해 4289만달러(약 616억원) 규모의 자금을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빠르게 해킹 자산을 동결했음에도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은 바이비트에서는 55억달러 이상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해킹 이후 바이비트 소유로 추정되는 지갑의 총 자산은 약 169억달러에서 112억달러로 급감했다.
다만 비트코인은 해킹 당일 5% 급락한 뒤 박스권을 형성하며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고 있다. 안 크립토 트레이드는 코인글래스 데이터를 인용해 거래소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9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결제약정이 낮은 상태에서 가격이 높으면 단기적으로 시장이 재정비될 수 있다”며 “다만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현물 매수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49점(중립)으로 전날(50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출처: 블록미디어
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862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