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이더리움이 역대 최악의 2월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5년부터 2023년까지 2월 이더리움 시세는 단 한 번을 제외하고 상승 마감했다. 이달 말까지 이더리움 시세가 반등하지 않을 경우, 2025년은 이더리움 역사상 최악의 2월이 될 전망이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인 스팟온체인(Spotonchain)은 지난 2월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달 이더리움 시장이 역대 최악의 2월을 맞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게시글 작성 시점 이더리움 가격은 월초 대비 23.63% 하락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스팟온체인은 이더리움 가격이 2,400달러(한화 약 344만 원) 밑에서 월간 가격을 마감할 경우 이번 달이 역대 최악의 2월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2월 26일 오전 현재 이더리움은 개당 2,415달러(한화 약 346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1.85% 상승한 351만 원을 기록 중이다. 

최근 8년 이더리움 시세는 24% 하락했던 2018년을 제외하고 2월에 강세를 보였다. 지난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이더리움 가격은 2월에 평균 17.13% 올랐다. 시세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던 연도는 지난 2017년이다. 지난 2017년 2월 이더리움 시세는 48.09% 올랐다. 비교적 최근인 지난 2024년에도 이더리움 가격은 2월에 46.28% 양봉 마감했다. 

올해 2월 이더리움 약세는 ‘바이비트(Bybit)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에 주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바이비트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월 22일 일어났다. 바이비트는 해킹으로 14억 6천만 달러(한화 약 2조 1,002억 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탈취당했다. 이더리움 가격은 바이비트 해킹 충격에 10% 이상 급락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도난 이더리움의 시장 매각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스팟온체인은 이더리움 가격이 2,400달러(한화 약 344만 원) 밑에서 월간 가격을 마감할 경우 이번 달이 역대 최악의 2월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사진=트위터/ 스팟온체인)

한편 이더리움은 지난 2024년 가상화폐 강세장에서도 두드러지는 시세 상승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지난 2024년 가상화폐 강세장에서 이더리움이 약세를 보인 배경에는 ‘규제 불확실성’이 있었다. 

‘규제 불확실성’은 미국 증권시장 내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스테이킹(예치) 조항과 관련이 있다. 스테이킹은 시장 참여자가 보유 이더리움 가상화폐를 예치 형태로 블록체인 네트워크 검증에 활용하도록 위임하고 소정의 보상을 받는 행위다. 

지난 2024년 비트코인과 달리 미국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생태계는 시장 참여자 주목을 크게 받지 못했다. 이더리움 생태계의 특징이자 장점인 스테이킹 옵션이 현물 상장지수펀드 투자 상품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미국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에서 스테이킹 조항이 빠진 주된 원인으로는 ‘투자 계약’ 관련 현지 증권거래위원회의 시장 기조가 있다. 전(前) 미국 증권거래위원장은 투자자가 수익을 낼 목적으로 자금 조달을 약속할 경우 ‘투자 계약’으로 해석 가능하다며 이더리움이 ‘증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장 발언 이후 현지 발행사들은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증권성 논란이 생길만한 스테이킹을 투자 상품 옵션에서 배제했다. 이더리움이 ‘증권’으로 분류된다면 현물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장지수펀드 출시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다만, 현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입장을 선회해 스테이킹 생태계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근 시일 내 가상화폐 ‘스테이킹’ 관련 조항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출처 : 경향게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