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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백만장자가 등지는 나라’ 세계 4위로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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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러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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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부의 이동’ 보고서

올 연말까지 1200명 해외 유출

일러스트=김성규


최근 글로벌 투자 이민 컨설팅업체 헨리앤파트너스가 발표한 ‘2024년 부의 이동’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올 연말까지 1200명의 백만장자가 해외로 유출돼 세계 4위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3년(800명)보다 50%나 늘어난 수치다. 그만큼 단기간에 유출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한국 부유층이 소위 ‘탈조선’을 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대표 투자 이민 컨설팅 업체 ‘셀레나이민’의 최여경 대표는 과도한 상속·증여세 부담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국은 상속세 최고세율이 50%로 일본(55%)에 이어 OECD 국가 중 둘째로 높다. OECD 평균(25%)도 크게 웃돈다. 반면 자녀 교육·취업 면에서 매력이 높은 미국의 경우 상속·증여세에 과감한 통합세액공제를 하고 있다. 부부를 합치면 공제액이 우리돈 약 350억원에 달한다.


최 대표는 “한국에선 물려주고 싶은 재산의 반을 세금으로 떼이는데 미국 영주권을 취득하면 이걸 아낄 수 있으니 당연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라며 “투자 이민에 드는 80만불의 비용조차 5년 뒤에는 거의 돌려받을 가능성이 크고 설사 못 받는다 해도 한국에서 내야 할 세금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투자 이민에 굉장히 적극적”이라고 했다.


특히 은퇴 이민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 대표는 “미국에서 공부한 자녀가 현지에서 수월하게 취업·대학원 진학 등을 할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한 목적으로 부모가 급히 미국 영주권 취득을 알아보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여기에 요즘 은퇴자들은 해외 경험이 많고 거부감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이민에 대한 생각도 열려있는 편이다. 최 대표는 “오히려 나이 드신 분들 중엔 외국에서 한번쯤 살아보고 싶다는 로망을 가진 분도 많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삶의 기반을 모두 버리고 떠나는 것이지만, 크게 두려움을 갖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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