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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파라마운트 테마파크…“이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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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러
3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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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트랜스포머’ 놀이기구를 한국에서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이 글로벌 미디어 그룹 ‘파라마운트’와 손잡고 초대형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약 4조6000억원 사업비를 들여 경기 화성시에 파라마운트 테마파크를 포함한 복합단지 ‘스타베이시티’를 만들기로 했다. 파라마운트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인 ‘미션 임파서블’ ‘탑건’ ‘트랜스포머’ ‘네모바지 스폰지밥’ 등을 활용한 놀이기구나 쇼 프로그램 등이 테마파크 콘텐츠로 담길 예정이다.


그동안 전무했던,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테마파크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전에 없던 초대형 테마파크를 놓고, 실현 가능성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신세계그룹이 글로벌 미디어 그룹 ‘파라마운트’와 손잡고 경기 화성시에 초대형 테마파크를 만든다. 이름은 ‘스타베이시티’로, 테마파크를 비롯해 쇼핑몰, 호텔, 골프장, 리조트 등을 망라한 복합 관광 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프라퍼티 제공)


화성시에 자리 잡는 복합관광단지


정용진 숙원 사업…2019년부터 추진


지난 10월 10일 경기도 화성시청에선 ‘화성국제테마파크 글로벌 IP사 유치 선포식’이 열렸다. 신세계화성과 파라마운트글로벌, 경기도, 화성시가 손잡고 국내 최초 파라마운트 브랜드를 활용한 테마파크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신세계화성은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만을 위해 설립된 별도 법인이다. 2020년 9월 신세계프라퍼티와 신세계건설이 지분을 출자해 만들었다.


파라마운트 테마파크는 이번에 갑작스레 결정된 이른바 ‘뜬금포’는 아니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2019년부터 ‘화성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해왔다. 한국수자원공사가 개발한 시화호 간척지 ‘화성 송산그린시티’ 약 127만평(420만㎡) 규모 부지에 테마파크·워터파크 등 36만평 규모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쇼핑몰·골프장·호텔·리조트·공동주택(아파트) 등을 모아놓은 복합단지를 만드는 사업이다. 2019년 사업자 공모에 신세계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하며 개발 논의가 시작됐다. 정용진 회장은 당시 “모든 사업 역량을 쏟아부어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나 디즈니랜드에 버금가는 아시아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2021년에는 약 8700억원을 들여 화성시 토지·건물을 매입했고, 올해 7월에는 해당 단지 공식 명칭을 ‘스타베이시티’로 결정하며 사업이 본격화됐다.


다만 테마파크 윤곽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라마운트와 IP 라이선스 계약으로 복합단지 중 일부인 테마파크를 파라마운트 콘텐츠로 채워 넣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파라마운트는 디즈니·워너브라더스·컬럼비아(소니)·유니버설스튜디오와 함께 미국 5대 콘텐츠 기업으로 꼽힌다.


파라마운트가 보유한 IP가 워낙 풍부한 덕에, 이를 활용한 테마파크가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파라마운트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탑건’ ‘트랜스포머’ ‘대부’를 비롯해 드라마 ‘스타 트렉’, 인기 애니메이션 ‘네모바지 스폰지밥’ ‘닌자 거북이’ 등 화려한 IP 라인업을 자랑한다. 신세계그룹은 파라마운트 IP를 담은 최고 수준 놀이 시설과 다양한 쇼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예를 들면 ‘탑건 전투기 롤러코스터’ ‘트랜스포머 범퍼카’ 같은 놀이기구가 들어설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IP를 활용한 자체 개발 상품과 식음료 상품 등 스타베이시티에 특화된 콘텐츠 개발도 계획 중이다. 특히 테마파크 설계에 파라마운트가 직접 참여하기로 결정돼 기대감이 더 커지는 상황이다. 파라마운트가 직접 설계하는 테마파크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초 사례다.


신세계는 이번 테마파크 조성으로 연간 3000만명 방문객이 스타베이시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계획대로 완성된다면 막대한 경제 효과도 기대된다. 직접 고용 1만5000여명을 비롯해 고용 유발 효과가 11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주목받는다. 고용을 비롯해 생산·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약 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예상 사업비는 약 4조5700억원이다.


이번 선포식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서해안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영록 신세계그룹 사장은 “파라마운트 브랜드를 활용한 테마파크는 단순한 놀이공원이 아닌, 고객이 상상 속에서 그리던 캐릭터와 스토리를 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폭넓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보유한 파라마운트와 함께 기존에 없던 새로운 테마파크를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파라마운트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탑건’ ‘트랜스포머’를 비롯해 드라마 ‘스타 트렉’, 인기 애니메이션 ‘네모바지 스폰지밥’ 등 화려한 IP 라인업을 자랑한다. 스타베이시티엔 다양한 IP를 활용한 놀이기구와 쇼 프로그램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진은 스타베이시티 조감도. (신세계프라퍼티 제공)


한국 글로벌 테마파크 흑역사


화성테마파크, 2007년부터 지지부진


신세계 글로벌 테마파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선도 분명 존재한다. ‘전례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불안 요소다. 신세계그룹 테마파크 운영 경험이 없는 것은 둘째 치고, 국내를 통틀어서도 글로벌 테마파크가 성공적으로 유치된 기억이 없다시피 하다.


한국은 글로벌 테마파크 불모지로 불린다.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같은 국내 놀이공원·테마파크는 여럿 있지만, 글로벌 IP를 들여온 테마파크 시도는 번번이 무산돼왔다.


이번에 스타베이시티가 들어설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이 대표적이다. 해당 사업은 사실 2007년부터 추진돼왔지만 그동안 벌써 수차례 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2007년에는 한국판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구체화됐었다. 당시 포스코와 쌍용건설, 신한은행, 산업은행 등이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리조트(USKR) 컨소시엄을 꾸려 사업에 나섰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글로벌 금융위기로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사업이 엎어진 바 있다.


2009년에는 롯데그룹이 뛰어들며 USKR 컨소시엄 최대 지분을 확보했지만 토지대금 협상 등에서 문제가 생겨 2012년 무산됐다. 2015년에는 대우건설과 중국 자본이 참여한 USKPH 컨소시엄이 개발사업 공모에 단독으로 응해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재추진했지만 대통령 탄핵 등 이슈로 결국 백지화됐다.


화성 외에도 글로벌 테마파크 유치를 추진하다 무산된 사례가 많다. 2004년 과천 서울대공원에 ‘한국판 디즈니랜드’ 조성 논의가, 2008년 인천 연수구에 파라마운트 테마파크 개발 논의가 있었지만 모두 흐지부지됐다. 2014년에는 경남 창원에 20세기 폭스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한 복합 리조트 단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지만 결국 좌초됐고 2019년 기대를 모았던 강릉 마블 슈퍼히어로 테마파크 역시 여러 논란에 휩싸이며 중단된 상황이다.


국내 글로벌 테마파크는 2022년 문을 연 ‘춘천 레고랜드’가 유일하다시피 하다. 2011년 유치 확정 이후 수년간 진통을 겪은 끝에 가까스로 완공·개장에 성공했지만 그나마도 2년째 적자를 기록 중이다.


한국이 외면받아온 이유는 여럿이다. 글로벌 콘텐츠 기업 입장에서 한국은 인접한 중국·일본에 비해 내수 시장이 작고 입지 면에서 접근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여기에 일 년 내내 관람객 유치에는 적합하지 않은 계절 특성, 여타 국가 대비 비싼 수도권 땅값 등도 불안 요소로 꼽혀왔다.


정치권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는 탓에 소문만 무성한 경우도 많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테마파크를 비롯한 복합개발사업은 정치권에서 선거철이면 꺼내드는 단골 공약”이라며 “지역민 표심을 얻기 위해 구체적인 논의나 수익 계산 없이 ‘일단 지르고 보자’ 식으로 추진되다 보니 말만 무성하고 실제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10일 파라마운트와 IP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기념해 ‘화성국제테마파크 글로벌 IP사 유치 선포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사진 왼쪽부터) 임영록 신세계그룹 사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마리 막스 파라마운트 테마파크 엔터테인먼트 부문장, 정명근 화성시장 등이 참석했다. (신세계프라퍼티 제공)

스타베이시티가 풀어야 할 과제


빠듯한 재무 상황…수익성 제고도


신세계그룹 입장에서 스타베이시티는 전사 역량을 모두 쏟아부어야 할 초대형 프로젝트다. 사업비만 약 4조5700억원이 들어가는 데다 정용진 회장이 각별한 애정을 갖는 사업이기도 하다.


그간 신세계그룹이 지향해온 ‘체험형 복합문화공간’ 사업의 정점을 찍을 만한 프로젝트로 평가되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 사활을 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잘만 운영된다면 스타필드를 비롯해 호텔·리조트·골프장·F&B 등 다양한 사업 경험을 쌓아온 그룹 계열사 시너지가 폭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하지만 그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먼저 사업비 조달이다. 현재 신세계그룹 재무 상황은 좋지만은 않다. 신세계화성 2대 주주기도 한 신세계건설이 불안하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미분양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2022년부터 2년 연속 대규모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부채 비율이 950%를 웃돌기도 했다. 올해 이마트와 다른 자회사가 신세계건설 지원에 나서며 부채율이 160%대까지 떨어졌지만 그룹 전체 자금 동원력이 약화됐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연간 조 단위 투자가 진행돼야 하는 스타베이시티 사업은 그야말로 리스크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복합단지 내 호텔·아파트 등 분양 대금으로 사업비를 조달한다 해도 워낙 규모가 큰 개발사업인 만큼 당장 현금 유동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가뜩이나 불안한 현 재무 상황에 비춰, 앞으로 초대형 사업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수익성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말 그대로 ‘돈을 잘 벌 수 있느냐’는 얘기다. 테마파크는 대규모 투자에 비해 수익을 거두기 쉽지 않은 구조다. 어려움을 겪는 글로벌 테마파크가 워낙 많다. 가깝게는 춘천 레고랜드다. 개장 첫해인 2022년 111억원, 지난해에는 289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2005년 개장 후 7년간 적자를 내기도 했다. 최근 업황도 안 좋다. 올해 2분기 기준 테마파크와 크루즈 라인 등을 포함한 디즈니 체험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 넘게 감소했다.


한 국내 테마파크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이용이 워낙 늘면서 국내외 테마파크 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특히 스타베이시티는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화성이라는 입지적 한계, 디즈니나 유니버설 스튜디오 대비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파라마운트 콘텐츠 등 불안 요소가 여럿”이라며 “테마파크 외에 쇼핑·리조트·F&B 등에서 어떻게 더 많은 수익 창출을 이뤄낼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나건웅 기자 na.kunwoong@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81호 (2024.10.23~2024.10.29일자) 기사입니다]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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