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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누르자… 2금융권·기업대출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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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없다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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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금융권 대출 추이 살펴보니


은행권 3.9조 늘며 전월보다 둔화됐지만

수요 몰린 2금융권 풍선효과로 2.7조 ↑

전 금융권 가계대출 6.6조 ↑… 증가폭 확대

은행 기업대출도 전월보다 2배나 ‘껑충’


주요銀 둔촌주공 잔금대출 속속 시작

금융당국, 업권별 가계부채 점검 예고

2금융권에 연말 관리계획 마련 요구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이 9월보다 커졌다.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조이자 제2금융권으로 수요가 몰린 결과다. 은행은 가계대출을 줄이는 대신 기업대출을 크게 늘렸다.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을 상대로도 연간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제출받는 한편 증가세가 뚜렷한 업권에 대한 실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1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 규모는 전월 대비 6조6000억원 불어나 9월(5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해마다 10월은 이사철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하는데, 올해는 제2금융권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9월만 해도 전월 대비 3000억원 감소했으나 지난달 들어 2조7000억원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새마을금고가 1조원 늘어나는 등 상호금융권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농협(+200억원)과 수협(+500억원)도 증가세를 보였고, 신협(-2000억원)과 산림조합(-100억원)은 소폭 감소했다. 여신전문금융사도 9000억원 늘었으며, 보험(5000억원)과 저축은행(4000억원)도 동참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눈에 띄게 둔화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 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전월 대비 3조9000억원 늘어 9월(+5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대신 기업대출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8조1000억원 늘어 전월(+4조3000억원)보다 대폭 확대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이 각각 2조9000억원, 5조3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부가가치세 납부,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대기업 대출은 분기 말 일시 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각각 증가폭이 확대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집단대출 수요 등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이 3조원대로 추산되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 주공 재건축단지) 잔금대출을 속속 시작하고 있어서다. 지난 6일 KB국민은행에 이어 하나·우리·NH농협은행도 27일부터 취급한다. 신한은행은 내년부터 취급하기로 했다. 이들 5대 은행이 올림픽파크 포레온 입주 예정자 잔금대출로 설정한 한도 금액은 총 9500억원 수준이다. 이달 초 단위 농협 중 잔금대출에 뛰어든 광주농협 용주지점은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 덕에 일주일 만에 한도가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장은 “이달 말 입주를 시작해 내년 3월까지 입주 기간이 분산될 것”이라며 “가계대출의 전반적인 흐름을 바꿀 정도로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오전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관계 기관, 은행연합회 및 제2금융권 협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된 점과 업권별로 증가 양상이 상이하다는 점에서 향후 가계부채 증가 추이를 보다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에 올해 남은 두 달간 가계부채 관리계획을 마련하도록 하고, 내년부터는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경영계획을 제출받아 관리하기로 했다. 또 새마을금고와 농협 등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뚜렷한 곳을 대상으로 실태 점검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수미 선임기자, 이도형·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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