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가 인사 조언을 구하는 핵심 참모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각) '트럼프의 내각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사이더들'이라는 제하 기사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귓바퀴를 쥔 핵심 참모들을 두루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이후 인사 발탁 과정에서 최선의 선택지를 위해 자신 측근 및 조력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폭넓은 조언을 구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에서도 부각되는 보좌관과 고문 무리가 있는데, 1기 행정부 인사와 새로이 합류한 이들이 두루 섞여 있다는 게 NYT의 설명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러닝메이트였던 JD 밴스 후보도 이 그룹에 속했다고 한다. 이들은 '국경 차르'와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등 인선에 영향을 미쳤다.
다음으로 주목받는 이는 이번 대선 승리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다. NYT는 머스크가 "캠프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함으로써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엄청난 접근권을 확보했다"라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주 트럼프 당선인 소유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정권 인수 관련 회의를 할 때 배석했다. NYT는 그가 스페이스X 계약처인 국방부에 자신 직원들의 자리를 마련하려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백악관 문고리' 비서실장직에 내정된 수지 와일스 공동선대위원장도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측근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리라 짐작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승리 연설 당시 직접 그를 연단에 불러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NYT는 와일스 위원장이 '트럼프 이너서클'의 충성파 구성원이자 이른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세력의 존중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 역시 향후 행정부에 영향력을 보유한 인물이라는 분석이다.
차기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하워드 러트닉 인수위 공동위원장도 무게 있는 인사 중 한 명이다. NYT에 따르면 러트닉 위원장은 이미 약 4000건에 달하는 차기 행정부 신규 고용과 관련해 책임을 맡았다고 한다.
러트닉 위원장은 선거 다음 날 마러라고에 들렀으며, 투자회사 블랙스톤 스티븐 슈워츠먼 최고경영자 등 금융인들과 만나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의 트레이드 마크인 강경 반(反)이민 정책 설계자 스티븐 밀러도 핵심 참모 중 하나다. 그는 차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NYT는 그가 차기 행정부에서 이민 정책과 관계된 핵심 담당자 보직에 핵심 역할을 하리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각종 정책과 연계된 법적 분쟁에 대비해 보수적인 변호사를 선별하는 과정에도 관여할 수 있다고 한다.
이밖에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스티브 위트코프 취임식 공동준비위원장 등이 트럼프 당선인의 행정부 구성과 관련해 핵심 조언자로 지목됐다.
뉴시스 김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