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 코리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확정 이후 비트코인이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며 10만 달러를 재돌파했다. 이와 함께 리플(XRP)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가상자산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7일(한국시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2시 28분 기준 10만 1,734.3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2024년 12월 19일 이후 처음으로 이런 상승세는 미국 연방의회가 상·하원 합동회의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 인증하면서 촉발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올해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2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번스타인은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비트코인 현물 ETF에 유입되는 자금이 지난해 350억 달러에서 올해는 약 70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더블록은 "옵션 트레이더들이 행사 가격 12만 달러 콜옵션(매수할 권리)에 몰리고 있다"며 "트럼프 취임 이후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선호도도 비트코인 집중
국내에서도 비트코인은 여전히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가상자산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블록체인 기반 투표 서비스 '더폴(The POL)'이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가상자산 1위는 비트코인, 2위는 리플, 3위는 이더리움이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리플이 이더리움을 제치고 2위를 기록한 점이다. 리플은 2017년부터 국내에서 '한국인의 최애 코인'으로 불리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리플은 약 400% 상승하며 시가총액 3위까지 올라섰으며, 현재도 연초 대비 300% 가까운 가격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리플의 강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리플과의 소송을 주도했던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가상자상 시장의 긍정론 속에서도 여전히 변수는 존재한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취임 이후 규제 환경의 변화와 정책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트럼프 취임 전후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 긍정적 발표나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혜인 (phoenix@jose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