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ATL 본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중국 최대이자 세계 1위 배터리 생산업체 닝더스다이(CATL)와 게임회사 텐센트 등을 중국군을 지원하는 기업에 포함했다.
미국 국방부는 6일(현지 시간) 업데이트한 '중국 군사 기업'(Chinese military companies) 명단을 관보에 공개했다.
명단에는 CATL, 텐센트를 비롯해 중국 1위 메모리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CXMT), 드론 업체 오텔 로보틱스, 인터넷 연결 모듈 제조업체 퀙텔, 국유해운사 중국원양해운(COSCO) 등이 추가됐다.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자동화 회사 메그비와 차이나텔레콤(CTC) 등 6개 기업은 이번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현재 총 134개 기업이 리스트에 올라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민군 융합 전략에 따라 첨단 기술과 전문성을 활용해 중국군의 현대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 이런 기업 명단을 작성해 관리하고 있다.
미국 정부에는 여러 개의 중국 기업 명단이 있는데 이번에 발표한 것은 2021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의 1260H 조항에 근거한 것이다.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된다고 해서 당장 제재나 수출 통제 등 제약을 받지는 않지만 2024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은 국방부가 2026년 6월 30일부터 이런 기업들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했다. 2027년부터는 국방 물품의 공급망에서도 제외된다.
해당 명단에 오르면 관련 기업의 평판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지정된 중국 기업들과 거래하는 미국 단체와 기업에는 그 위험에 대한 경고가 된다.
CATL과 텐센트는 '군사 기업'이 아니라고 즉각 반발했다. 중국 매체 텅쉰과학기술에 따르면 CATL은 "이것은 착오(잘못)로, 회사는 어떠한 군사 관련 활동에도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텐센트는 7일 공시에서 미국 국방부의 '중국 군사 기업' 리스트 등재 사실을 밝힌 뒤 "본사는 전혀 '중국 군사 기업'이 아니고, 중국 국방공업 군민융합기업(군산복합체)도 아니다"라며 "본사는 재심의 절차를 시작해 잘못을 바로잡을 계획이며, 필요시 소송 방법을 택해 리스트에서 본사를 지울 것"이라고 했다.
안옥희 한경비즈니스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