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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영끌’, 얇아진 지갑.. ‘집 사느라 빚더미’ 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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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윳돈, 반년 새 40조 증발

주담대 비중 62% 육박

경제 시한폭탄 될까, 우려↑


집값이 다시 들썩이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열풍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을 움켜쥔 손에 남은 건 얇아진 지갑과 늘어난 빚뿐입니다.


지난해 3분기 가계가 쓸 수 있는 여윳돈은 37조ㅍ7,000억 원으로 1분기 대비 무려 40조 원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주담대(주택담보대출) 비중은 62%에 육박하며 한국 경제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부동산 열풍에 사라진 여윳돈, 빚만 늘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2분기보다 3조 5,0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분기 이후 두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가계의 재정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가계가 운용할 수 있는 여윳돈이 줄어든 이유는 주택 구매 열풍으로 인한 대규모 대출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개인 아파트 순취득 규모는 7만 2,000호로, 전 분기 대비 36% 이상 증가했습니다. 빚을 내서 집을 사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금융기관을 통한 차입금이 19조 9,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5조 3,000억 원 늘어났습니다.



■ 생산성 없는 빚더미, 경제 활력 떨어져


문제는 이처럼 빚을 내 부동산에 돈을 묶어두는 것이 생산성을 높이는 자산 운용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입니다.


주담대는 주거용 자산에 고정되기 때문에 실물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미치기 어렵습니다. 결국 가계 소비가 위축되고 경제 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 뇌관으로 떠오른 주담대는 이미 가계대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주담대 증가 폭은 27조 원에 달했습니다. 정부의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주택 거래량이 늘면서 주담대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 빚더미가 불러올 ‘연쇄 충격’, 정부 해법은?


가계 빚 부담이 커지면서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도 우려되는 실정입니다. 금융 당국은 대출 규제를 강화했지만, 주담대 수요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 과열이 이어질 경우 가계부채 문제는 더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떨어졌다는 통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부채 상환 부담은 여전한 모습입니다. 가계 여윳돈이 감소하는 가운데 대출 이자 부담은 계속 늘고 있어 실질 구매력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 ‘빚내서 집’ 언제까지?.. 새로운 자산 전략 필요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투자 심리는 여전히 뜨겁지만, 이를 무작정 방치할 경우 가계뿐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장기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제 가계가 안정적인 자산 배분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금융권 역시 부동산 외 다양한 투자 상품 개발로 가계 자금 운용을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해 부동산 중심의 자산 운용에서 벗어나 실물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과 자금 흐름이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영끌’이 불러온 후폭풍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한폭탄과 마찬가지”라면서, “가계 스스로 재정 관리뿐 아니라, 정부와 금융권이 함께하는 실질적인 대안이 뒤따라야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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