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코인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 정부와 5조5000억원 규모(43억 달러)의 벌금 지불에 합의했다.

바이낸스의 창업자이자 대표인 창펑자오도 이날 사임했다.

바이낸스는 3년간 미 재무부의 모니터링을 받게됐다.

미국내 최대 코인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미국 당국의 통제를 받게된 데 이어,

미국 밖 최대 거래소인바이낸스도 미국 당국의 통제를 받게 된 셈이다.

이같은 소식에 비트코인은 4%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하락하면서 알트코인들은 더 크게 하락해

24시간전보다 가상자산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79조원 증발했다.

2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61% 하락한 3만573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에 약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전날대비 4.40% 하락한 19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솔라나는 8.69% 하락했고, 리플은 5.49% 하락했다.

새벽에 급락이 발생한 탓에 국내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가격은 해외보다 5% 가까이 비싸졌다.

김치프리미엄이 높은 만큼 거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오른쪽)과 메릭 갈랜드 법무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법무부에서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유죄 인정 합의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미 재무부는 21일(현지시간) 바이낸스와 5조5000억원 규모의 합의를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바이낸스와의 합의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어디에 있든 미국 금융 시스템의 혜택을 누리고 싶은 기관은 테러리스트, 외국의 적, 범죄로부터 우리 모두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2018년부터 자금세탁 등으로 바이낸스를 조사해왔다.

바이낸스는 미국 사용자가 수백만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

특히 자오 대표는 가상자산시장이 규제가 미비한 ‘그레이존’에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고 있었고 이를 이용해왔다.

바이낸스는 미국 규제 기관에 등록한 적이 없기에, 미국 거래자들이 바이낸스의 레버리지 상품을 이용할 수 없어야하지만

그간 서비스해왔다.

또한 미 검찰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지난 2018년 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미국과 이란 사용자 사이에서

8억9900만 달러 상당의 거래를 처리해왔다.

자오 대표는 자신의 X에 “내가 실수했으니 책임져야 한다”라며 “이것이 바이낸스 그리고 나를 위한 최선”이라고 전했다.

자오 대표는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사임한다”고 밝혔다.

자오 대표는 이번 합의로 바이낸스에서 임원직을 맡을 수 없게 됐다. 다만 대주주자격은 유지된다.

바이낸스는 향후 3년간 미 재무부 산하의 금융범죄단속 네트워크인 핀센(FinCEN) 모니터링을 받게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자오 대표는 향후 10~18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는 지난 2021년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전 CEO와 유사한 사례다.

당시 헤이즈 CEO도 자금세탁방지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지만 2년 집행 유예 됐다.

일각에서는 미국당국이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통제권을 위해 바이낸스에 대한 강력한 사법조치를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과거 비트멕스 또한 현 바이낸스와 위상이 비슷한 거래소였기 때문이다.

바이낸스와 중국의 연관성이 계속 지적된 것도 이번 사안을 보는 해석 중 하나다.

WSJ은 지난 8월 자체 입수한 바이낸스 자료를 검토한 결과 2023년 5월 바이낸스의 국가별 거래량은

중국, 한국, 터키, 베트남,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순이라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2021년 암호화폐 트레이딩을 불법으로 규정했음에도

지난 5월 중국에서 바이낸스 사용자들은 900억 달러의 암호화폐 관련 자산을 거래했다.

이는 바이낸스 전세계 거래량의 20%에 해당된다.중국에서 지난 5월 바이낸스의 선물 거래는 806억 달러,

현물 거래는 94억 달러로 기록됐다. 같은 기간 한국에서의 선물 거래는 569억3000만 달러, 현물 거래는 13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바이낸스 전현직 직원들은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거래 금지에도 불구하고 바이낸스 내부적으로

중국의 중요성이 공개적으로 논의되고 있으며 바이낸스는 잠재적 범죄 활동을 적발하기 위해

중국 당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내 바이낸스의 활성 사용자는 90만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출처: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stock/10880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