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4000달러 저항선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비트코인
비트코인 가상 이미지. / 픽사베이
비트코인은 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을까.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7월 31일 이후 6만6000달러 이상을 유지하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하는 기사를 미국 암호화폐(가상자산) 매체 코인텔레그래프가 7일(현지 시각) 내보냈다.비트코인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5.2% 상승했지만 6만8000달러 저항선에서 여러 차례 반등에 실패하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이는 미국 연방 부채와의 상관관계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시사한다.
최근 몇 달 동안 세계 통화 공급(M2)이 6월 104조 달러에서 10월 108조 달러로 확대됐음에도 비트코인은 6만8000달러 저항선을 뚫지 못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이 미국의 재정 상황에 뿌리를 두지 않음을 보여준다.
미국 달러화가 다른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인 것도 비트코인 가격에 악영향을 미쳤다. 10월 7일 달러 지수(DXY)는 102.5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100.4에서 오른 수치다. 이는 미국 정부 부채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도 투자자들이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스위스 프랑을 현금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매체는 비트코인 가격이 6만6000달러선을 뚫지 못하는 주요 요인이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와 관련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지난 4일 발표된 미국의 9월 고용 데이터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낮췄지만 이는 금리 인하 가능성도 함께 낮췄다고 전했다.
CME FedWatch(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다음 FOMC 회의의 기준금리 예측을 시각적으로 보 보여주는 도구)에 따르면 0.5% 금리 인하 가능성이 2주 전 40%에서 0%로 떨어졌다. 금리가 높아지면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 성향을 보인다. 그러면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도 영향을 미쳤다. 3분기 기업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보단 주식 시장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산업의 회복이 실적 모멘텀을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2025년 연말 S&P 500 목표치를 6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대체 투자처로서의 비트코인에 대한 선호도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중국이 발표한 경기 부양책도 대체 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의 필요성을 크게 떨어뜨렸다. 이날 홍콩 주식 시장 지수는 9월 30일 대비 9.3% 상승해 32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 대비 0.5% 낮게 거래됐다. 이러한 경제적 환경 속에서 비트코인의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비트코인 파생상품 지표와 현물 ETF 유출 또한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기여했다. 월간 BTC 선물 시장의 연간 프리미엄은 시장의 낙관적 혹은 비관적 감정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중립적인 시장에서는 이러한 파생상품 계약이 연간 5~10%의 프리미엄으로 거래되지만, 레버리지 매수 수요가 증가하면 프리미엄이 15% 이상으로 쉽게 상승할 수 있다. 반대로 약세장에서는 프리미엄이 음수로 전환된다. 이를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이라고 부른다.
코인텔레그래프는 BTC 선물의 연간 프리미엄이 8%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레버리지 수요가 중립적인 상태란 점을 나타낸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 부족도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지난 1일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3억 3500만 달러 규모의 순 유출이 발생했다.
결국 비트코인이 6만4000달러 이하로 하락한 주요 이유는 거시경제적 환경이 주식 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사회정치적 불확실성 앞에서 투자자들이 현금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코인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출처: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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