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코앞까지 추격한 아이폰
3분기 스마트폰 점유율 18% 같아
프리미엄 이어 보급형폰도 치열
연합뉴스TV 제공
지난달 아이폰16 시리즈를 출시한 애플이 삼성을 코앞까지 추격하고 있다. 아이폰16에 새로 삽입된 카메라 버튼이 이용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올해 4분기부터 판매량 증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 내놓을 예정인 보급형 제품 ‘아이폰SE4’도 업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야심작인 갤럭시Z폴드스페셜에디션(SE) 출시 소식을 밝히며 아이폰 공세에 맞불을 놨다.
삼성전자는 17일 자사 뉴스룸에 ‘10월 21일, 새로운 갤럭시가 공개됩니다’는 제목으로 갤럭시Z폴드SE 출시 예고 영상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오는 21일 삼성닷컴에 이 제품의 이미지와 상세 스펙 등을 공개하고 25일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 등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SE 두께는 접었을 때 약 10.6㎜, 펼쳤을 때 4.9㎜로 예상된다. 내부 디스플레이 크기는 8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는 6.5인치로 갤럭시Z폴드6보다 넓어질 전망이다.
갤럭시Z폴드SE 출시는 갤럭시Z폴드6을 내놓은 지 3개월 만이다. 삼성전자가 급하게 신제품을 내놓은 이유는 맹추격하는 애플에 맞서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18%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애플 점유율도 18%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소수점의 근소한 차이로 애플을 앞선 것이다.
올해 3분기 점유율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간 차이는 전년 동기 대비 확연히 좁혀졌다. 카날리스는 애플이 역대 최대 3분기 판매량을 달성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3분기는 코로나19 기간 판매됐던 기기의 교체 주기와 맞물렸고, 이는 북미·유럽 지역에서의 아이폰 판매량 증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애플의 판매량 증가에 도움이 될 요소가 다수 존재한다. 애플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안정화되고 추가 언어가 지원되면서 아이폰16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초 출시될 애플의 보급형 아이폰SE4가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태풍의 핵’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이폰SE4는 인구가 많은 인도 같은 신흥 국가에서 구형 아이폰 모델과 함께 판매량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군림하던 아이폰이 저가 시장까지 눈독을 들이는 건 분명 갤럭시에게 위협이 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