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가상자산 낙관론'에 힘입어 폭발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때 9만달러선을 돌파하며 10만달러 도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엔 10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으로 '가상화폐 르네상스'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3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2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43% 오른 8만8385.39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9만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12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 5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40% 오른 9만45.35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를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후 일부 차익실현이 나오면서 8만8000달러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47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급상승한 비트코인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대선 랠리의 영향으로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1000억달러(약 4364조1800억원) 수준까지 올랐다. 비트코인은 선거 뒤로 가격이 33%가량 뛰었다.
트럼프 당선자와 비트코인이 연계된 이유는 그가 밝혀온 가상화폐에 대한 우호 발언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선거 운동 기간 미국을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트럼프는 지난 7월 27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을 국가의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삼겠다"며 "미국을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는 현 행정부의 가상화폐 규제를 비판해왔다. 그는 당선시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고 가상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규제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비트코인 비축 법안'이다. 해당 법안은 미국 국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비트코인 100만개를 20년간 준비 자산으로 보유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친(親) 가상자산 성향의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이 발의했다. 법안이 실제로 이행될 경우 비트코인의 헤지 기능이 부각돼 가상자산 시장 전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차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동안 가상자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 게리 겐슬러 위원장의 해임이 내년 1월 트럼프 취임에 맞춰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코인쉐어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는 SEC와 겐슬러 위원장의 가상자산 접근 방식을 비판해 왔다"며 "새 정부는 새로운 위원들로 SEC를 구성, 가상자산에 보다 친화적 규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비트코인이 조만간 10만달러 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H.C.웨인라이트의 애널리스트 마이크 콜로니즈는 "올해 말까지 긍정적인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 역시 비트코인이 곧 1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칼시(이벤트 베팅 플랫폼)이용자의 60%가, 이용자의 45%가 각각 내년 1월 전에, 이달 중에 비트코인이 1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데 베팅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있는 내년 1월까지 비트코인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더블록을 통해 "비트코인은 연말까지 수월하게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취임식이 있는 1월까지는 12만5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이 불러온 코인 불장에 도지코인이나 시바이누 같은 '밈 코인'에도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어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지코인은 과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비트코인보다 낫다'며 띄운 코인이다.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공개 지지한 데 따른 수혜 기대를 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집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비트코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모두 1조8936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은 1개당 가격이 1억2000만원이 넘을 정도로 몸집이 커져 거래량은 1만5000여개이나 거래대금은 2조원에 육박한다.
그러나 거래 규모 1위는 대장주 비트코인이 아닌 도지코인으로 24시간 기준 거래대금 규모가 6조1억원에 달한다. 전날 코스피 상장 959개 종목 전체 거래대금(12조370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도지코인 가격은 미국 대선 직전인 지난 5일 종가 기준 236원에서 전날 장중 최고 620원대로 3배 가까이 치솟았으나 여전히 '동전주' 수준에 머물고 있다. 거래량이 폭발적이었다는 것으로 읽힌다.
이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이 트럼프 트레이드에 힘입어 단기 급등해도 일부 밈 코인 과열에서 엿보이는 묻지마 투자는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단순한 현상 자체로 봐야지 어떤 시각을 갖고 가격을 전망한다든지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출처: 비즈팩트
https://news.tf.co.kr/read/economy/2150894.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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