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로비가 2024년 미국 대선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며 업계에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2024년 미국 대선에서 가상자산 로비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12일(현지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가상자산 업계의 로비는 재선에 성공해 백악관으로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경합주로 분류되는 오하이오주에서는 공화당 후보 버니 모레노(Bernie Moreno)가 4000만달러의 가상자산 로비 자금을 지원받아 민주당 셰로드 브라운(Sherrod Brown)을 제치고 상원 의원 자리에 올랐다. 브라운은 가상자산에 비판적인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이었다.
미 산업 블록체인 협회의 CEO 크리스틴 스미스(Kristine Smith)는 이번 선거를 두고 “2024년은 가상자산 산업에 있어 워싱턴 DC에서의 전환점이 됐다”며 △가상자산 옹호자 △가상자산 투표층의 실재를 강조하며 업계의 성숙함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로비 활동 감시 사이트 팔로우더크립토(FollowtheCrypto.com)에 따르면 가상자산 업계는 이번 선거에서 총 1억3300만달러 이상을 지출해 100개 이상의 개별 경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선거에서 300만달러 미만을 지출했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 가상자산 산업 성장과 정치적 인식 확대
웹3 소프트웨어 개발 커뮤니티 COZ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타일러 아담스(Tyler Adams)는 이번 로비 예산 증대의 주요 원인을 업계의 성장에서 찾았다. 아담스는 “지난 10년간 가상자산 산업의 재정적 성장이 눈부셨고, 이로 인해 2024년 로비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로비의 배경에는 업계 성장뿐 아니라 가상자산에 대한 정치권과 대중의 인식 확대도 크게 작용했다. 크립토 PR업체 YAP 글로벌의 부이사 데브라 니타(Debra Nita)는 트럼프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등 주요 대선 후보가 가상자산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도 이번 선거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니타는 또 “이번 로비의 핵심은 단순히 유권자들에게 가상자산 관련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친 가상자산 성향의 후보들을 당선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니타는 케네디 후보의 언론 활동을 기획하며 업계의 전략을 직접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 규제 불확실성과 이미지 개선 과제
가상자산 로비가 늘어난 또 다른 이유는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는 의도에서다. AI 훈련 플랫폼 플록(FLock.io) 의 CFO인 빈센트 왕(Vincent Wang)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연방거래위원회(FT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여러 규제 기관이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관할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왕은 주요 가상자산 기업들이 이 같은 불확실성을 해결하고 산업에 유리한 입법을 촉진하기 위해 로비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업계는 FTX 사태 이후 부정적인 여론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인정한다. 부동산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피(Propy)의 최고 전략 책임자 에릭 라팔리아는 “과거 시장 혼란에 의해 형성된 대중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2024년 선거가 끝나면서 새로운 가상자산 친화적 입법과 규제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핏파이(FitFi)의 공동 창업자 올렉 포멘코(Oleg Fomenko)는 “가상자산에 맞춘 규제 접근 방식이 빨리 마련될수록 불법 행위를 제거하고 업계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규제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출처: 블록미디어
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774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