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정부에서 애물단지였던 가상자산이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화려하게 부활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 이후 날개돋힌 듯 치솟아 21일 9만7000달러(한화 약 1억3000만원)를 돌파하는 등 최고가 경신 행진 중이다. 이더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들도 상승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머니쇼+ 강연에 나선 전문가들은 주요 기관들의 목표치 상향이 줄을 이을 것이라며 자산 포트폴리오에의 편입을 권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과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가 진단하는 현 비트코인은 내부적 요인과 외부 환경 모두 긍정적인 이중 호재 상태다. 내부적 요인으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따른 기관 자금의 유입과 반감기에 따른 희소성 상승이 꼽힌다. 외부 환경으로는 트럼프 당선에 따른 바이든 정부의 가상자산 규제 정책 폐기,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 자산 지정 전망과 가상자산 정책 보좌관 선임 등 우호적인 정책 변수돌을 들 수 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 센터장은 이 중 기관 자금 유입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그는 “보수적인 자산 운용으로 유명한 노르웨이 국부펀드도 비트코인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 정책의 실현 여부와 관계없이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은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센터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비트코인이 최고 13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목표가를 제시했다.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도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지속될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특히 지난 4월 진행된 비트코인의 네번째 반감기에 주목했다. 반감기 후 1년 뒤 비트코인은 예외 없이 강세를 보였는데 이번에도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대표는 “반감기 이후 6개월부터 18개월 내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며 “이번 반감기도 어김없이 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최근 급등에 따른 조정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 분석에 사용되는 시장 가치 대 실현 가치 비율(MVRV)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MVRV가 2.8 이상인 경우에는 과열로 본다”며 “최근 3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너무 높아질 경우에는 차익 실현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도 트럼프 당선의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위주의 정책이 트럼프 2.0 시대에는 폐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기관 투자자들이 ETP와 같은 상품을 통해 알트코인에 투자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최 센터장은 “알트코인 중 솔라나에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기관 수급이 높아지는 코인들의 전망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뉴욕 증시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알트코인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상품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강세를 보인 앱토스 등도 이같은 이유로 오른 만큼 앞으로 지켜봐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상자산 업계 일각에서 관심받고 있는 밈 코인에 대해서는 강연자 모두 주의를 당부했다. 사용처가 명확하지 않은 데다가 트럼프 대선 열기에 편승해 주목받은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밈 코인은 내재가치(펀더멘털)가 없는 대신 투자감성(센티멘털)에 치중된 투자수단”이라며 “높은 변동성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투자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밝혔다.
출처: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