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예슬 기자] 텔레그램이 발행한 암호화폐 톤코인(TON)은 2024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블록체인으로 주목받았으나 현재 상당한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톤코인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텔레그램 메시징 앱과의 통합 덕분에 1억개의 지갑에 도달하는 성과를 보였다.
톤코인의 급성장은 텔레그램의 미니 앱과 게임을 통한 배포 덕분이었다. 미니 앱과 지갑이 텔레그램에 직접 통합되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 사용자가 블록체인에 쉽게 참여할 수 있던 것이다. 글로벌 블록체인 투자사인 애니모카브랜즈의 얏 시우 회장은 "텔레그램이 등장해 생태계를 개방하기 전까지는 이런 배포 매체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열기는 금세 사그라졌다. 햄스터 컴뱃이나 낫코인과 같은 게임의 에어드랍으로 유입됐던 초기 사용자 수가 급격히 하락한 것이다. 네트워크 활동이 급격히 감소했고, 톤코인 기반 토큰의 가격이 급락했다.
마셀 팩맨(Marcel Pechman) 코인텔레그래프 애널리스트는 에어드랍으로 무료 토큰을 받은 직후 현금화한 사용자의 수를 언급하며 "공짜로 물건을 주면 아무도 그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톤코인이 급격히 하락한 것은 가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졌기 때문일 수 있다. 블록웍스의 리서치 책임자인 라이언 코너(Ryan Connor)는 "톤코인은 나스닥이나 코인베이스보다도 높은 400억달러의 가치로 거래되고 있었다. 이는 잘못된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후 시장이 냉각되면서 초기 투자자와 게임 사용자의 매도 압력으로 인해 토큰 가격이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분석가들은 미래의 톤코인에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헤지펀드 판테라캐피탈(Pantera Capital)에 따르면 톤코인의 잠재적인 사용 사례로는 광고, 소셜 커머스, 결제 등이 있다. 침체에도 불구하고 톤코인 지갑을 통해 수백만 명의 신규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은 여전히 상당한 이점으로 남아 있으며, 이를 통해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출처 : 디지털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