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비트코인이 9만9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 보유자(LTH)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를 인용,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이 매도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장기 보유자는 최소 155일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한 투자자로, 이들이 최근 비트코인 보유량을 줄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20일 기준 장기 보유자의 30일 순포지션은 24만5000BTC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대치다.
글래스노드는 주간 보고서 더위크온체인(The Week Onchain)에서 "비트코인 시장 투자자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새로운 매도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과거에 비해 매도 강도는 훨씬 약해져 장기 투자자들이 여전히 비트코인을 축적하고 있다고 글래스노드는 말했다.
이에 대해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마일스 도이처(Miles Deutscher)는 "대형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 압력만이 장기 보유자의 매도 추세를 유의미하게 반전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흐름이 강세를 유지하지 않으면 장기 보유자의 매도 압력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영국 투자사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20일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하루 동안 7억7000만달러 상당의 순유입이 확인됐다. 하지만 도이처는 "이러한 유입이 장기 보유자의 매도 움직임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라고 주장했다.
글래스노드는 "암호화폐 강세장에서 종종 과열 지표의 긴 국면을 볼 수 있다"라며 "시장은 역사적으로 이러한 과열 상태를 장기간 유지해 왔으며, 특히 매도 압력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큰 자본 유입이 뒷받침될 때 더욱 그렇다"라고 말했다.
또한 "10만달러 도달 시 매도세가 강해질 경우 시장의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이에 대비하되, 시장의 상승세는 여전히 강력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비트코인은 장중 9만9000달러선을 넘어서며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를 눈앞에 뒀다. 이달 초 7만달러를 밑돌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에 따라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출처 : 디지털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