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팅 기술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상화폐 산업의 전망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구글의 자체 개발 양자 칩 ‘윌로’의 출시 소식을 시작으로 양자컴퓨팅 관련 산업 전반에 자금 유입이 확대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양자컴퓨팅 관련주를 담은 ‘디파이언스 퀀텀 ETF’(QTUM)에는 12월에만 2억5000만달러가 유입되며 2018년 상장 이후 가장 많은 월간 현금 유입액을 기록했다.
이는 양자컴퓨팅이 AI를 이어 새로운 테마 기술로서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문제는 해커들이 양자컴퓨터를 이용해 비트코인의 암호를 해독하고 훔쳐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는 지난 2022년 당시 이러한 해킹이 현실화될 경우 가상화폐를 비롯한 금융시장에서 3조달러(약 4천354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고 심각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트럼프 트레이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으로 열풍을 이어온 만큼 피해규모가 막대할 것이라는 우려다.
허드슨연구소의 아서 허먼은 "누군가 해킹 개발 능력을 갖추고 가상화폐에 사용하기로 마음먹는다면 폭발을 기다리는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고 봤다.
특히 온라인 금융시장 서비스에 비해 비트코인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더욱 제기된다.
양자컴퓨터 관련 보안 스타트업 큐시큐어의 스킵 산제리는 "은행들은 관련 규정과 방어 메커니즘, 고객 대응 능력 등이 있는 반면 비트코인은 미 서부 시대와 같다"면서 "비트코인 지갑에서 도난당하더라도 환불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주장과 반대로 비트코인 해킹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입장도 존재한다.
CNBC에 따르면 구글 측은 "가상화폐에 쓰이는 암호화폐 시스템(RSA)을 깨려면 적어도 10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되고 그렇게 하려면 대략 400만개의 큐비트가 필요할 것"이라 일축했다고 전해졌다.
가상화폐 아발란체 창설자인 에민 귄 시러는 "미래 어느 시점에 '양자 대재앙'이 있을 가능성이 분명히 있지만 그 시점은 충분히 멀리 있는 만큼 공포를 느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기술 상용화에도 막대한 투자비용과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자컴퓨터의 막대한 계산량에서 발생하는 발열을 처리하려면 이론적으로 가장 낮은 온도인 절대영도(0K·영하 273.15도)와 진공에 가까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양자컴퓨팅 기술 상용화 시기는 2030년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CNBC는 “양자컴퓨팅 자체가 아직 초기 단계 기술이어서 안정성과 확장성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기술의 불확실성과 경쟁 심화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출처 : 금강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