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다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7주 연속 비트코인 매수를 이어가고 추가 매입 계획을 밝혔지만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때 24시간 전 대비 3.4% 하락한 9만5110달러에 거래됐다. 

가상자산펀드 스플릿캐피털의 자히르 에브티카르 창업자는 “연말과 연휴 리스크 관리가 함께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은 비트코인이 10만달러 근처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고 기관 투자자들이 이 수준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에 만족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날 하락세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구매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것이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400억달러 이상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위한 신주인수권 발행 계획을 밝혔다. 지난 23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A 보통주 및 우선주의 발행 가능 주식 수를 늘리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조치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계획 발표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하락해서 회사가 추가 구매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이 최고가에 가까웠던 이번주 초 5억6100만달러 규모를 추가 매집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7주 연속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가상자산 산업을 지원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덕분에 지난 17일 10만80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아벨로스마켓의 션 맥널티 거래책임자는 “시장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수에 선제적으로 반응하고 있고 그것이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이유였다”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관련 소식을 확인하는 것이 하루 일과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가상자산 파생상품의 미결제 거래 잔고의 대규모 만기를 앞두고 있어서 가상자산 시장이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27일에만 파생상품거래소 데리비트에서 139억50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과 37억7000만달러의 이더리움 옵션 등 총 430억달러 상당의 미결제약정이 만기된다. 

맥널티는 “시장 참가자들이 헤지 포지션을 청산하거나 비트코인 옵션에 숏 포지션을 취할 수 있어서 금요일에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을 올해 들어 약 130% 상승했는데 이는 증시와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출처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