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업계 일각에서 세계 최다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주가 하락 가능성을 우려하는 비관론이 대두되고 있다. 한 시장 분석가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비축 전략 모델을 두고 ‘폰지(다단계 금융) 사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1만 6,500달러(한화 약 2,423만 원)를 상회하는 이상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파산할 일은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돈의 신화’ 저자인 타티아나 코프만(Tatiana Koffman)은 최근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디엘뉴스(DL News)를 통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비축 전략 모델 지속 기한이 12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발행한 부채가 자기자본을 능가해 ‘주식 프리미엄’이 사라질 것이라는 관점이다.
‘주식 프리미엄’은 주식 가격이 액면 가액을 상회하고 있을 때의 초과분을 뜻하는 용어다. 예를 들어 액면가 5천 원짜리 주식이 1만 원이 된다면, 초과분 5천 원이 ‘주식 프리미엄’으로 정의된다.
타티아나 코프만은 비트코인 하락장이 도래할 경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가 선순위 부채의 무게로 인해 붕괴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금융 뉴스레터 발행사인 웨일와이어(WhaleWire) 분석가도 타티아나 코프만과 유사한 견해를 강조했다. 웨일와이어 분석가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비축 전략 모델이 ‘폰지 사기’와 같다고 피력했다.
타티아나 코프만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비축 전략 모델 지속 기한이 12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사진=디엘뉴스)
제이콥 킹(Jacob King) 웨일와이어 분석가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부채 또는 주식을 발행해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가격을 상승시킨다”라며 “비트코인 구매 소식에 투자자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과 투자자 자본이 몰리며 늘어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시가총액은 가상화폐 시장이 지속적으로 강세일 때만 작동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하거나 횡보할 경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비축 전략 모델은 지속 불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가 붕괴될 경우의 여파는 지난 2022년 파산한 에프티엑스(FTX) 가상화폐 거래소 충격보다 클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가상화폐 시장 조사 업체인 스테노리서치(Steno Research) 분석진의 경우 지난 10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식 프리미엄’이 유지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비트코인 관련 투자 상품이 미국 주식시장에 출시될수록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투자자들의 자산 투입 동기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점이었다.
제이콥 킹 분석가는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하거나 횡보할 경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비축 전략 모델은 지속 불가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사진=트위터/ 제이콥 킹)
한편 블록체인 분석 업체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주기영 대표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파산할 일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주 대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과 부채가 각각 460억 달러(한화 약 67조 5,556억 원)와 70억 달러(한화 약 10조 2,802억 원)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1만 6,500달러(한화 약 2,423만 원)까지 떨어지지 않는 이상 업체가 파산할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5년간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3만 달러(한화 약 4,405만 원)로 형성된 장기 투자자의 평균 매입 단가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고 알리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12월 27일 오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1.75% 하락한 1억 4,512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비트코인 가격이 1만 6,500달러(한화 약 2,423만 원)까지 떨어지지 않는 이상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파산할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사진=트위터/ 주기영)
출처 : 경향게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