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회 내 미국 달러화 가치가 견고하고 경제 패권이 유지되는 이상 비트코인이 현지 전략준비자산으로 지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 속 성장을 지속 중인 미국이 비트코인을 전략준비자산으로 규정하고 매수할 만한 이유가 충분하지 않다는 관점이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주기영 대표는 최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1월 취임 후에도 가상화폐 친화적인 행보를 보일지 불확실하다며, 비트코인을 현지 전략준비자산으로 지정하겠다는 발언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주 대표는 최근 미국 경제가 글로벌 불황 속 약진하고 있는 점을 조명하며, 국제 질서 속 현지 경제 지배력이 위협받고 있음이 감지될 때 ‘비트코인 전략준비자산 지정’이 화두로 진지하게 논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트럼프 당선인가 차기 미국 행정부의 ‘비트코인 전략준비자산 지정’ 가능성을 낮게 전망한 배경에는 ‘금(金) 본위제’가 있다. 

‘금 본위제’는 중앙은행이 화폐 제도의 기초가 되는 화폐를 금화로 발행하여 시장에 실제로 유통시키는 것을 뜻한다. 미국은 지난 1971년까지 ‘금 본위제’로 달러를 발행해온 바 있다. 그러나 베트넘 전쟁 이후 지속된 무역 적자 등에 금 유출량이 늘어나고, 은행에서 금으로 교환될 수 있는(태환) 구조에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금 본위제’ 폐지를 결정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보여준 강력한 친(親)비트코인 입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사진=트위터/ 주기영)

주 대표는 최근 미국 달러화 준비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도입하자는 시장 안팎 의견이 1990년대 후반 ‘금 본위제’를 재도입하자는 현지 금 옹호론자들의 입장과 유사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세계 경제에서 미국의 입지가 위협받을 때마다 금 가격은 상승했고 ’’황금 벌레(gold bugs)’라고 불렸던 금 옹호론자들은 오늘날 비트코인 추종자들처럼 ‘금 본위제’로의 복귀를 희망하고 피력했다”라며 “그러나 경제 위기가 반복되는 동안 미국은 ‘금 본위제’로의 회귀를 피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왔다”라고 말했다. 

‘금 본위제’ 개념이 지난 50년 동안 과거 유물로 남았다며, 비트코인이 한 때 금이 차지했던 이데올로기적 공간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주 대표의 관점이다. 

한편 주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이후 미국 달러화 패권 강화와 지지율 확보에 성공할 경우, 후보자 입장에 보였던 가상화폐 친화 기조를 철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유권자 기반을 지키면서 우선순위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비트코인을 옹호하던 입장을 접을 수 있다”라며 “그가 선거 기간에 보였던 비트코인에 수사가 얼마나 이행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라고 정리했다. 

출처 : 경향게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