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는 미국의 비트코인 도입 확대와 암호화폐 산업 성장에 대한 새로운 낙관론을 불러일으켰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열린 유일한 암호화폐 관련 세션에서는, 공식 트럼프(TRUMP) 토큰의 출시로 인해 밈코인 열풍이 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 리더들은 미국 암호화폐 산업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코인베이스(Coinbase) 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은 포럼에서 코인텔레그래프의 질문에 응답하며, TRUMP 밈코인의 급격한 성장이 비트코인 전략 비축 추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전략 비축안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미국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가 이 아이디어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비축안은 2024년 내슈빌(Nashville)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루미스, 트럼프,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창립자인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논의한 바 있다.
암스트롱은 세션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보유해야 한다는 제안이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금, 석유, 팔라듐 같은 희귀 광물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많은 국가들이 금을 보유하지만, 이제는 비트코인을 보유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비트코인은 사실상 새로운 금 본위제와 같기 때문입니다.”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비판
패널에 참석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 총재 레세트야 카냐고(Lesetja Kganyago)는 이와 같은 제안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미국이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더라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에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카냐고 총재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실질적인 효용을 우선시한다고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금은 역사적으로 금 본위제가 있었으며, 각국 통화가 금에 고정되었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비축한다면, 백금이나 석탄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소고기, 양고기, 사과도 보유해야 한다는 말인가요? 왜 하필 비트코인인가요?”
이에 대해 암스트롱은 비트코인의 핵심 원칙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비트코인은 금과 마찬가지로 희소성이 입증된 자산입니다. 그러나 휴대성이 뛰어나고, 더 세분화할 수 있으며, 지난 10년 동안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입니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초기에는 비트코인을 준비금의 1% 수준으로 보유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금 보유량을 초과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암호화폐 로비의 영향력
세션에서는 미국 선거 결과와 암호화폐 산업의 정치적 로비 활동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스카이브릿지 캐피탈(SkyBridge Capital) 창립자인 앤서니 스카라무치(Anthony Scaramucci)는 민주당이 암호화폐 산업의 미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갖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연설할 때, 그가 당선된다면 산업이 변화할 것이라는 점이 명확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암호화폐의 실상을 파악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는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상원의원과 전 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Gary Gensler)의 규제 접근 방식이 민주당의 패배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향후 역사를 되돌아본다면, 워런과 겐슬러의 조합이 민주당의 대선, 하원, 상원 패배를 초래한 시기로 평가될 것입니다.”
스텔라 재단(Stellar Foundation)의 디렉터 데넬 딕슨(Denelle Dixon)도, 미국의 규제 상황으로 인해 많은 암호화폐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규제 환경이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달러의 강력한 수요 때문에 미국 시장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었습니다.”
암스트롱은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 산업에 새로운 희망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효과’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번 행정부는 암호화폐 산업에 숨통을 틔우고 성장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할 것입니다.”
출처: 코인텔레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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