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오른 ‘비트코인’ 가격과는 달리 ‘가상화폐’ 시장 고용 환경은 여전히 침체돼있다는 분석이다. ‘가상화폐’ 및 ‘블록체인’ 관련 업체의 구인 공고는 지난 2022년 이후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계 은행인 바클레이즈(Barclays)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2024년 선거 승리 이후부터 올해 1월까지 조사한 결과 ‘비트코인’ 시세 상승이 ‘가상화폐’ 관련 기업의 사세 확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즈 연구진은 ‘비트코인’ 가격은 업계에 우호적인 트럼프 행정부에 반응했으나, 고용시장은 그렇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가상화폐’, ‘비트코인’, ‘이더리움’, ‘메타버스’, ‘웹3(블록체인 기반 인터넷)’, ‘블록체인’ 등의 단어 검색을 통해 업계 구인 현황을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상화폐’ 관련 채용 공고는 지난 2021년 말부터 2022년 초에 정점을 찍었으며, ‘웹3’ 관련 구인은 지난 2022년 말 최고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바클레이즈 연구진은 지난 2024년 기준 인력 모집 작성글 중 ‘블록체인’ 검색어 관련 게시글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2022년과 비교했을 때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변화 가능성이 업계 낙관론을 낳고 있으나, 아직까지 인력 수요로 이어지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2024년 선거 승리 이후부터 올해 1월까지 조사한 결과 ‘비트코인’ 시세 상승이 ‘가상화폐’ 관련 기업의 사세 확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사진=인베스팅닷컴/ 바클레이즈)

다만, 일부 업체는 시장 상황 개선을 기대하며 직원 수를 늘리고 있다. ‘리플(XRP)’ 발행사인 리플래스(Ripple Labs)의 경우 미국 내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채용의 75%를 현지에서 진행 중이다. 리플랩스는 지난 2024년 미국 인재 채용 건수가 2023년과 비교해 두 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랩스 최고경영자에 따르면 업체의 미국 직원 채용 규모는 지난 2024년 11월 현지 대통령 선거 이후 크게 늘었다. 그는 리플랩스의 구인 활동 증가가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른 낙관적인 현지 ‘가상화폐’ 시장 조성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24년 1월 미국 증권시장에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산업 채용 건수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지난 2024년 상반기 블록체인 업계 구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당시에도 산업 호황기였던 지난 2021년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블록체인 시장 리서치 업체인 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에 따르면 지난 2024년 블록체인 업계 채용 수가 2021년 보다 낮은 이유에는 ▲증권사 위주의 시장 확장 ▲투기성 거래 증가가 있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최고경영자는 지난 2024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현지 직원 채용 규모를 크게 늘렸다고 전했다(사진=트위터/ 브래드 갈링하우스)

타이거리서치는 “미국 주식시장에 등장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산업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꾼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인력 채용 자체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보다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 자산운용사와 거래소 등에 집중됐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2월 4일 오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16% 상승한 1억 5,54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출처 : 경향게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