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억6000만원 수준까지 가격 회복에 성공했다. 미국이 캐나다·멕시코에 예고한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한 영향으로 보인다.

4일 오전 8시30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3.44%(528만3000원) 오른 1억593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4.95% 상승한 10만1638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3억7712만달러(5498억원)가 청산됐다. 이중 롱(매수) 포지션이 약 72%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전체 디지털자산 청산 금액은 약 10억73000만달러(약 2조5223억원)에 이르렀다.

전날 10만 달러선이 무너졌던 비트코인은 9만1000달러대까지 하락 후 하루 만에 심리적 지지선을 회복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우려로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강행을 발표하자, 금융 시장 전반에 리스크 회피 심리가 확산한 영향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시행을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각)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했다. 두 국가는 남부 국경에 군인 1만명을 즉시 지원하기로 합의하고 13억달러 규모의 국경 안전화 대책 수립에 동의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3일 X(옛 트위터)에서 “캐나다는 ‘펜타닐 차르’ 신설, 카르텔의 테러 조직 지정, 미국·캐나다 합동 타격부대 출범 등으로 조직범죄와 자금세탁에 대응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관세 부과는 최소 30일간 유예된다”고 밝혔다.

관세부과가 연기되며 이들 국가 사이에 협상의 여지가 생기자 디지털자산 시장은 크게 반등했다. 비트파이넥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여전히 거시경제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조적 강세(Structural Strength)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지속되는 경제 불확실성, 미국 정책 변화, 위험자산 전반의 조정 속에서도 단기 변동성을 넘어 강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조연주 NH증권 애널리스트는 “관세 철회는 아니지만 향후 한 달간 협상을 통해 품목별로 관세 부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물가에 미치는 여파도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트럼프가 ‘관세’ 카드로 협상에 우위를 보일수록 이를 더 많이 활용할 가능성이 높기에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44점(공포)으로 전날(60점) 대비 대폭 하락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출처: 블록미디어

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852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