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 알케미페이(Alchemy Pay)가 한국에서 전자금융업 등록을 취득하며 금융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월 5일 발표에 따르면, 알케미페이는 한국의 전자금융 플랫폼 EZPG에 비공개 금액을 투자하며 해당 회사의 전자금융업 등록을 인수했다. 이 등록은 한국의 전자금융거래법(Electronic Financial Transactions Act)에 의해 관리되며, 이를 보유한 기업은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번 등록을 통해 알케미페이는 암호화폐 결제 처리 및 한국 내 주요 간편결제 시스템(KakaoPay, PAYCO, Naver Pay 등)과의 연동이 가능해졌다.

한국, 아시아 금융·디지털 화폐의 핵심 허브로 부상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알케미페이는 한국을 아시아 금융 및 디지털 화폐 채택의 중심지로 평가하고 있다. 알케미페이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아이로나 칙(Ailona Tsik)은 이번 등록이 한국 시장 내 금융 서비스 확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한국에서 수신된 암호화폐의 가치는 1,300억 달러로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차지 출처: Chainalysis

한국 정부 역시 암호화폐 관련 규제를 정비하며 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과 관련된 해외 송금 규정을 통합할 계획이며, 기업의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명확한 법적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의 암호화폐 채택률 증가…투자 시장으로도 주목받아

결제 서비스를 넘어, 암호화폐는 한국에서 투자 자산으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24년 11월 기준, 한국의 암호화폐 보유자는 약 1,560만 명(전체 인구의 30% 이상)에 달한다고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이 발표한 바 있다.

한국에는 업비트(Upbit), 빗썸(Bithumb) 등 여러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가 운영 중이며, 기관 투자자들도 암호화폐 시장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암호화폐 시장으로, 수신된 총 거래액 기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 현지 거래소 관계자는 체이널리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투자자들을 대체 자산으로서 암호화폐로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삼성 등 대기업이 블록체인을 도입해 투명성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암호화폐가 투자 자산으로 더욱 자리 잡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알케미페이의 이번 한국 시장 진출이 향후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는 가운데,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 간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평가된다.

출처: 코인텔레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