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성장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어떤 파급 효과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신흥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을 어떤 방식으로 규제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신흥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USD)와 같은 자산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의 사용 사례가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금융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서 인플레이션 헤지, 해외 송금 및 무역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와 같은 고인플레이션 국가에서는 자국 통화의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기반 금융 대안으로 자리잡았다. 이어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는 송금 및 국경 간 거래 수단으로 정착했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동유럽,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지역에서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전체 암호화폐 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특히 중앙은행이 외화 유통을 엄격히 통제하는 환경에서 달러 연동 자산이 현지 경제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은 눈부실 정도다. 디파이 정보 플랫폼 디파이라마(DelfiLlama)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1000억달러 증가해 총 2250억달러에 이르렀다. 현재 테더(USDT)가 점유율 60%를 차지하며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페이팔과 같은 대형 금융기관도 자체 스테이블코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비자(Visa)와 캐슬아일랜드벤처스(Castle Island Ventures)도 관련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지급결제 혁신을 주도할 금융 기술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쿠이 셰필드(Cuy Sheffield) 비자 암호화폐 부문장은 "스테이블코인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장소에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편리한 결제에 대한 접근을 확대할 잠재력을 가진 결제 수단"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논의에 속도가 붙었다. 백악관의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인 데이비드 삭스는 최근 연설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미국 초당적 상원의원 그룹도 스테이블코인 규제 명확성을 높이기 위한 관련 법안을 지난 4일 제출했다.

매체는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확대되고 있는 만큼 미국도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적극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에 주목했다.

한편 스테이블코인이 확산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으로는 준비금 투명성 부족, 가격 디페깅 위험 등이 거론된다. 디페깅은 스테이블코인이 법정화폐 등의 가치를 일대일로 유지하지 못하고 하락하는 상황을 일컫는 것으로, 1달러를 유지해야 하는 스테이블코인이 97센트 등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출처 : 디지털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