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의 10월 경매 낙찰가율이 97%를 기록했다. 이는 재작년 6월(110%)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강남3구를 중심으로 고가낙찰(100% 이상) 비중이 높아지며 전체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4년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전달(2933건)보다 19.1% 증가한 3493건으로 집계됐다. 고금리로 이자부담을 이기지 못한 매물이 늘어나는 가운데 대출한도가 줄어들며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경매 진행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전국 아파트의 낙찰률은 40%로 전월(36.7%)보다 3.3%p 상승했고, 낙찰가율은 전달(86.3%) 대비 0.9%p 오른 87.2%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의 경매 진행건수는 380건이었다. 낙찰률은 41.3%로 전달(45.6%)보다 4.3%p 떨어졌다. 노원구 등 외곽지역 아파트 위주로 두 번 이상 유찰되는 사례가 증가하며 낙찰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낙찰가율은 전달(94.3%) 대비 2.7%p 상승한 97%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의 평균 낙찰가율이 107.5%로 가장 높았고, 서초구가 107.3%, 송파구가 101.3%를 기록했다.
경기도 아파트 진행건수는 80건으로 2014년 12월(845건) 이후 10년만에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48.7%로 전달(41.9%)보다 6.8%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87.4%로 두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6.2%로 전월(34%)보다 2.2%p 상승했다. 저가 매수세 영향으로 낙찰가율은 전달(82.1%)보다 2.3%p 하락한 79.8%를 기록했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부산(79.1%) 낙찰가율이 80%선을 밑돌았다. 광주(82.7%)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81.3%) 보다 1.4%p, 울산(87.1%)은 전월(85.8%) 보다 1.3%p 상승했다. 대전(82.3%)과 대구(82.3%)는 각각 0.3%p, 0.1%p 내렸다.
강원(82.7%)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달(74.5%) 대비 8.2%p 상승했다. 전북(91.6%)이 전월(84.7%)에 비해 6.9%p 상승하면서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90%선을 넘겼고, 경남(76.4%)과 충북(83.4%)은 각각 1.9%p, 1.6%p 오르면서 두 지역 모두 3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73.5%, 세종 아파트 낙찰가율은 80.5%로 집계됐다.
매일경제 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