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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수입국 ‘관세 폭탄’, 부울경 기업 ‘유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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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경제
2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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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 새 관세 정책 발표

마약 유입·불법 이민 등 대응 이유


현지 진출 부산 기업 대거 사정권

화승알앤에이·성우하이텍 대책 고심

수출 다변화·정부 보조금 등 시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 캐나다, 중국 등 미국 3대 수입국에 대한 새 관세 도입을 공식 발표하면서 부울경 지역 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26일 서울에서 열린 2024 한경협-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공동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술을 하는 아담 포센 소장.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 등 미국 3대 수입국에 대한 새 관세 도입을 공식 발표하면서 ‘관세 폭탄’ 우려가 현실화됐다. 완성차 업체들을 따라 멕시코로 동반 진출한 지역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25일(현지시간) 마약 유입과 불법 이민 문제 대응을 이유로 내년 1월 20일 취임하자마자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 USMCA)을 맺은 멕시코와 캐나다 등 동맹국도 ‘관세 폭탄’의 대상이 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관세는 펜타닐 등 마약과 불법 외국인들의 미국 침략이 멈출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기간에도 보편 관세 적용을 언급하며 멕시코 등을 압박한 바 있다.


관세 부과 우려가 현실화됨에 따라 멕시코 등에 진출한 부울경 대표 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미국발 관세 공격의 사정권에 대거 들어가면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들은 완성차 업체 행보를 예의주시하면서 자체 대응책 마련도 고심 중이다.




2014년 멕시코에 진출해 트럼프 1기의 위협을 견뎌내고 연매출 1000억 원 가까이를 기록 중인 화승알앤에이가 대표적이다. 화승알앤에이는 완성차 업체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는 한편 미국 공장 활용 방안 등 총체적인 대응책 마련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화승알앤에이는 2003년 미국에 진출했으며, 앨라배마 공장 등을 통해 2000억 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1차 협력사로, 지난해 4000억 원을 멕시코에 투자한 성우하이텍도 GM·테슬라 등 멕시코 등지에서 협력 중인 완성차 업체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성우하이텍 역시 2021년 미국 테네시에 첫 생산 시설을 짓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바 있다.


울산에 본사를 둔 에스제이지세종 역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자동차용 소음기와 컨버터 등 배기 시스템 생산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에스제이지세종은 2014년 11월 멕시코에 진출한 뒤 2016년 5월 세종 멕시코에 약 238억 원의 채무보증을 결정하는 등 현지 지원을 강화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멕시코 등 3개국에 진출해 있는 미국 기업들이 상당수에 이르는데다 USMCA 재협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볼 것을 조언했다. 트럼프 1기 당시에도 무역 적자를 이유로 관세를 부과하려 했으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결과 이를 대체하는 USMCA를 새로 체결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부경대 안상욱 국제지역학부 교수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만 자극할 우려가 있고 USMCA 재협상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관세 부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1차 협력사들이 주를 이루는 지역 기업들은 수출과 납품 다변화를 통해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연구원 이경우 경제산업연구실장 역시 “미국 관세 조치에도 지역 기업이 제대로 버티려면 정부가 보조금 등 단기 지원 방안을 시행하고, 장기적으로도 미국을 상대로 국제적 협상력을 발휘하는 동시에 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여진 기자(onlypen@busan.com)

권승혁 기자(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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