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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부동산시장 '쌍절벽' 우려 커진다…입주·공급물량 모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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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
21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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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부동산시장에서 아파트 입주와 분양 공급물량이 모두 30% 안팎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경기 침체 여파로 당장 내년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 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내년 건설사들의 분양 물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주택 공급 부족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분양과 입주 물량은 각각 주택 공급의 선행·후행 지표 역할은 한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당장 시장에 공급되는 주택이라면, '분양 물량'은 공사를 거쳐 2~3년 뒤 시장에 공급될 주택이다. 두 물량이 동시에 줄어드는 것은 누적된 경기침체 여파로 그만큼 아파트를 덜 지었고, 앞으로도 더 지을 계획이 없는 의미다. 여기에 탄핵 정국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주택 공급정책 동력도 떨어지면서 주택시장 불안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국내 주요 25개 건설사는 내년 전국 158개 사업장에서 총 14만6130가구(민간아파트 분양 기준·임대 포함)를 분양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GS건설·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의 물량 일부(1만1000여 가구)를 포함해도 총 15만7000여 가구에 그친다.


내년 분양 물량은 2000년 이후 최저치로 올해(22만2173가구)보다 34% 줄어든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분양 물량이 급감했던 2010년(17만2670가구)보다도 2만6000가구 적다. 2016년 이후 연평균 물량(26만8000여 가구)에도 10만 가구 이상 부족하다.


실제 분양 실적은 애초 분양 계획보다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사들의 내년도 실제 분양 물량은 이번 조사보다 더 줄어들 수도 있다. 올해도 연초 집계한 분양 계획 물량은 26만5439가구였지만, 실제 분양은 계획 물량의 83.7%에 그쳤다.


특히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민간 아파트 분양 계획 물량은 8만5840가구로 올해(12만6808가구)보다 32.3%(4만968가구) 줄었다. 서울 분양 물량은 2만1719가구로 올해(2만6484가구) 대비 18.0%(4765가구) 감소한다. 경기와 인천 물량은 올해 대비 각각 35.7%(2만8075가구), 37.5%(8128가구)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 전국에서 입주하는 아파트 물량도 올해보다 10만 가구 줄어든다.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26만 3330가구로 2024년 36만 4058가구 대비 10만 가구 이상의 큰 물량 감소가 예상된다. 전년 대비 28% 줄어든 수준으로 2014년(27만 4943가구)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은 물량이다.


수도권 물량 중 경기도에서만 4만 6000가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입주 물량은 내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로 갈수록 물량이 줄어드는 추세가 예상된다. 상반기에는 월평균 2만 6000가구 수준이 입주하지만, 하반기에는 월평균 1만 8000가구에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가을 이사철에 물량 부족이 겹치면 전·월세 임대차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아파트 등 주택공급 부족 문제가 길어지면 집값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공사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빌라나 도시형생활주택 등 비(非)아파트를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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