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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점포가 없어서 잘 버나”...순이익 급증한 인뱅, 올해 성적표 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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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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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인뱅)이 올해 매분기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우며 시중은행의 대항마이자 지방은행의 입지를 위축시키는 존재로 급부상했다.


30일 케이뱅크·토스뱅크·카카오뱅크 등 인뱅 3사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27.3% 늘어난 355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케이뱅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0.2% 성장한 1224억원에 달했다. 토스뱅크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345억원, 3분기 순이익 100억원을 기록하며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토스뱅크는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수익의 본질적 원천인 ‘예대금리차’도 큰 폭 늘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 2.48%포인트(p)가 가장 컸으며 카카오뱅크 2.04%p, 케이뱅크 1.40%p 순이다.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전체 19개 은행 중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같은 기간 시중 5대(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은행 중 예대금리차 1위를 차지한 NH농협은행이 1.20%p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두드러지는 수치란 평이 나온다. 이 기간 5대 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1.04%p다.





올 한해 인뱅 3사 모두 나란히 외형 성장에 선방한 모습이지만, 내실을 따져보면 각사별 차이가 드러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해도 높은 이익 성장률을 이어왔으나 3분기 누적 이익 성장률(27.3%)은 전년(37.9%)대비 낮아졌다. 다른 은행들과 다르지 않게 시장금리 하락과 가계대출 감소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3분기 누적 경비율은 34.6%로 전년동기(35.5%)대비 소폭 개선됐다. 경비율은 은행의 영업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은행이 벌어들인 총 영업이익에서 인건비, 임차료 등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경비율이 낮을수록 은행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뜻이다.


은행이 대출금 중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금액을 대비해 설정한 비용의 비율인 ‘대손비용률’도 3분기 누적 기준 56베이시스포인트(1bps=0.01%)로, 전년동기(76bps)대비 20bps 개선됐다.


케이뱅크가 3분기 누적 기준 전년비 큰 폭의 이익 성장을 이룬 배경엔 대손비용 감소가 자리한다. 케이뱅크의 3분기 누적 대손비용률은 143bps로, 전년동기(202bps)대비 59bps 개선됐다.


다만 지난 10월 기업공개(IPO)가 무산된 데 따라 추가 자본 조달이 2025년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케이뱅크의 원화대출금 성장률은 매 분기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여신 한도 부족과 관련한 문제로 상장 등의 추가 자본 확충 없이는 조만간 추가 대출성장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케이뱅크의 현재 총여신은 총자본의 12.5배까지인 여신한도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해있다.


2024년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토스뱅크에게 최대 난관은 ‘대손비용’으로 꼽힌다. 순영업수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동반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그만큼 대손비용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의 3분기 누적 대손비용률은 369bps에 달한다. 이는 전년동기(321bps)대비 48bps 상승한 수치다.


이수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이후 정량적으로 추정한 은행 시장지배력 지표들은 낮아졌으나, 이는 기준금리 인상과 은행권 경쟁 촉진 정책 등 다른 요인의 영향일 수 있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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