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연초 랠리를 보이는 '1월 효과'가 코스닥에서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부진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이 기대되는 가운데 연초부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를 비롯해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등 중소형주의 투자심리를 자극할 굵직한 이벤트들이 대거 예정됐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올 들어 전 거래일까지 4% 넘게 상승했다. 지난해 말 678.19에 거래를 마친 지수는 지난 3일 기준 705.76까지 올라 4.07% 상승했다. 올해 코스피가 1.77%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초 코스닥 지수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셈이다.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우위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지난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코스닥 지수는 2023년 말 대비 188.38포인트(21.74%)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9.63% 하락하는 데 그쳤다. 특히 코스닥 지수 등락률은 글로벌 주요국 증시 가운데 사실상 꼴찌를 기록했다.
또 현지시간으로 오는 7~10일 개최되는 CES 2025와 13~16일 예정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등 연초 다수의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어 연초 중소형주 중심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도 연초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가 코스닥 지수에서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1월 효과는 코스피 대비 코스닥, 대형주 대비 소형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 관찰된다"며 "연말 대주주 양도세 출회 자금 재유입, 기관 투자자의 신규 자금 집행 등의 수급적 요인 속 낙폭과대주의 반등이 1월 효과를 주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여기에 CES 2025,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갤럭시 언팩 등 1월 초중순까지 다수의 이벤트가 예고된 점이 연초 중소형주 중심의 테마 장세가 펼쳐지게 되는 배경"이라며 "실제로 1월에는 코스닥 내 IT, 헬스케어 업종의 수익률이 가장 컸으며 지난해 코스닥이 역대급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시 올해 1월에도 AI(인공지능), 로봇, 바이오 테마 내 중소형주의 약진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1월 효과는 코스닥과 소형주에서 관찰된다"며 "지난 2000년 이후 1월 코스닥 수익률은 2.51%로 연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안에서도 소형주가 연말 대비 연초에 아웃퍼폼 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이는 국내 개인투자자 중 대주주 요건 충족, 양도소득세 회피를 위한 매물이 12월에 출회하고, 연초에 다시 순매수 전환하는 수요로 인해 형성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