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12월 도매물가 상승률이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연말 연초에 물가 급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실제 소비자 물가의 선행 지표인 도매물가 안정세는 염려를 불식시키는 결과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통계국은 지난 12월 생산자 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전월비 0.2%, 전년비 3.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월가 예상치는 전월비 0.4% 수준이었는데 실제 결과는 이보다 0.2%p나 낮은 셈이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상승률은 0.3%를 기록해 예상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전년비 근원 PPI 상승률은 3.5%로 전망치 3.8%에 비해 0.3%p 하회했다.
12월에 상품 가격은 0.6% 상승했고 이는 가솔린 가격이 9.7% 급등하면서 영향을 받을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식품 및 에너지 관련 지표가 상승한 것과 동시에 신선 및 건조 야채 가격이 14.7% 하락하면서 전체 평균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서비스 가격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여행객 운송이 7.2% 증가했지만, 여행객 숙박 가격의 하락으로 평균은 전월과 동일했다.
투자가들은 도매물가보다는 내일 발표될 예정인 소매물가 결과를 중시하고 있다. 12월 소비자 물가지수(PPI) 상승률 예상치는 전월비 0.3% 전년비 2.9% 수준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 예상치도 전월비 0.3% 전년비 3.3%로 예상된다.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가 이달 말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대부분 예상한다. CME페드와치에 따르면 금리동결 가능성이 97.3%에 달한다. 금리를 한차례 더 인하할 거란 기대의 확률값은 2.7%에 불과하다.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