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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CPI 발표…올해 내내 시장 최대 변수는 인플레?[오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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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없다
3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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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 기술주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고 전체 증시도 주춤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증시 방향을 결정할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이 때문에 15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에 발표될 지난해 12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 전년비 상승률 추이/그래픽=이지혜



CPI 선행지표 PPI, 지난달 예상 하회전날(14일) 발표된 지난해 12월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전월비 0.2% 올라 다우존스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0.4% 상승을 밑돌며 투자자들을 일단 안심시켰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해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0.3% 상승을 하회했다. 근원 PPI에서 거래 서비스 가격까지 제외한 PPI 역시 전월비 0.1%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달 PPI가 안정세를 보여주긴 했지만 일단 15일에 공개될 지난해 12월 CPI는 별다른 하향 진전을 보여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렌메드의 투자 전략 부사장인 마이클 레이놀즈는 마켓워치에 "PPI는 CPI가 어디까지 왔는지가 아니라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지를 보여준다"며 PPI가 향후 수개월간 CPI의 방향에 대해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선행지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CPI, 2.9%로 반등 예상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CPI는 전월비 0.3%, 전년비 2.9%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비 상승률은 지난해 11월과 동일한 것이지만 전년비 상승률은 지난해 11월의 2.7%보다 올라간 것이다.


전년비 CPI 상승률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하다 지난해 10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CPI 상승률이 예상대로 전년비 2.9%로 나온다면 3개월 연속 상승세이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해 9월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인 7월 CPI 상승률로 회귀하는 것이다.


만약 지난해 12월의 전년비 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은 3%대로 나온다면 이는 인플레이션의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것인 만큼 시장에 엄청난 충격이 될 수 있다. 전년비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에 3%를 기록한 뒤 이후 2%대로 내려왔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12월에 전월비 0.2%, 전년비 3.3%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월비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0.3%에 비해 낮아진 것이지만 전년비 상승률은 지난해 11월과 동일한 것이다.


인플레 반등 조짐→국채·주식 재평가투자회사 SWBC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크리스 브리가티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CPI 상승률은 물론 CPI의 세부 내용도 중요하다며 세부 내용에 강력한 인플레이션 수치가 포함된다면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가 아예 없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지난달 CPI가 예상치를 밑돈다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글렌메드의 레이놀즈는 근원 CPI와 근원 CPI에서 주거비를 뺀 근원 서비스 물가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근원 서비스 물가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는 끈질긴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근원 CPI가 전월비 0.5% 올라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0.3% 상승을 크게 상회하며 주식과 채권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했다.


레이놀즈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하고 있다는 조짐이 나타난다면 투자자들은 국채의 적정 수익률을 재평가할 것이고 이는 국채수익률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최근 증시가 국채수익률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국채수익률 재평가는 "주식의 적정 밸류에이션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인플레이션에 대한 "확신이 2% 부근의 합리적인 수준으로 다시 안착될 때까지" 채권과 주식에 대한 재평가가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CPI 상승률이 얼마나 큰 폭으로 재가속화하느냐에 따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5%를 넘을 수도 있다며 이로 인해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CPI 상승률 3% 상회 전망도이미 바클레이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관세 인상이 현실화한다면 CPI 상승률이 3% 부근에서 고착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랜스버그 베넷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CIO인 마이클 랜스버그는 올해 전년비 CPI 상승률이 3.5~4%까지 치솟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TD 증권의 전략가인 로버트 보스, 앤드류 켈빈, 크리스 웰란은 보고서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언급되고 있다"며 "우리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실제로 있다고 보지 않지만 가능성이 화제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현재의 심리와 상황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조짐이런 가운데 최근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를 더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지난 12월 설문조사 결과 향후 3년간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2.6%에서 3%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발표된 1월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조사 예비치에서도 1년 후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전월 2.8%에서 3.3%로 뛰어올랐다.


명목 국채수익률에서 물가연동 국채수익률을 뺀 기대 인플레이션(BEI: Breakeven Inflation Rate)도 상승세다. 5년물과 10년물 국채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2.6%와 2.5%로 연준의 목표치 2%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인플레이션 파생상품 트레이더들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전년비 CPI 상승률이 모두 2.9%를 나타낸 뒤 낮아지기 시작해 오는 5월에는 2.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8월과 9월에 다시 2.8%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가 올해 증시 방향 결정인플레이션은 올해 증시를 움직일 가장 큰 변수로 내내 주목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듀어러블 캐피탈 파트너스의 CIO이자 매니징 파트너인 헨리 엘렌보겐은 지난 6일 진행된 배런스의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올해) 시장의 성과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투표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현 수준에 머물러 있으면 증시는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만큼 오르겠지만 10년물 국채수익률이 5%를 넘어가면 하락장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나일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설립자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댄 나일스도 지난주 소셜 미디어 X에 올린 증시 전망에서 "나의 가장 큰 걱정은 미국의 강력한 소비 지출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정부의 친성장 정책으로 올해 하반기에 인플레이션이 다시 촉발돼 연준이 금리를 다시 인상해야 할 필요가 생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5일에는 JP모간과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웰스 파고 등 금융회사를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 어닝 시즌이 개막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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