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전고점을 향해 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중 6만 3,000달러선까지 조정을 받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발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주간 가격으로는 2.2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가장 중요했던 키워드는 바로 ‘비트코인 전략적 자산 채택’이였는데 이는 말 그대로 어떤 국가가 전략적인 이유로 비트코인을
모아가는 정책을 펴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 입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이후 새로운 대규모 수요가 창출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트럼프 후보의 공약은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약간 다르면서도 비슷했다. 트럼프는 25일 ~ 27일 열렸던 ‘비트코인 컨퍼런스 2024’에 참석해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을 거론했다. 전략적 자산으로 설정하지는 않지만, 전략적으로 비축을 하겠다는 의미다.
사실 미국은 이미 전체 비트코인 발행량의 1%가 넘는 21만여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고, 이따금씩 경매를 통해 이를 시중에 매각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이 비트코인을 100% 팔지 않고 보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컨퍼런스에 온 청중들에게도 “당신들도 팔지 말라(Never sell your bitcoin)”이라고 말했다.
전략적 비축의 대상이 되는 것은 전략적 자산으로 채택되는 것보다 좀 덜 멋있긴 하지만 시장적 효과는 비슷하게 발휘한다.
아무튼 전체 비트코인의 1% 가량이 시장에 매도되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임으로 트럼프의 발언은 적지 않은 파장을 낳았다.
트럼프 연설 도중 한 때 6만 6,000달러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 발언이 나온 후, 점차 상승해 29일 오후 3시 기준 6만 9,800달러
까지 상승했다. 또한 트럼프 대선 캠페인은 컨퍼런스 이후 400만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후원금을 모금했다.
트럼프 발언 여파로 아시아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홍콩 입법회 위원인 조니 응은 29일 “홍콩 재정 준비금에 비트코인을 추가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하원 의원들은 컨퍼런스 종료 후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에 친암호화폐 리더십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예상했던 자금 유출…휘청이는 이더리움 현물 ETF
트럼프의 비트코인 발언에 좀 묻힌 측면이 있지만 원래 지난주 가장 중요했던 행사는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미국 시장 출시였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 절차 이후 23일(현지시간) 출시된 이더리움 현물 ETF는 첫 거래일에 10억달러 넘는 거래량과
2억 6,650만달러 상당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문제는 2일차부터 우려하던 상황이 벌어졌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때도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GBTC)에서 큰 폭의 순유출이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촉발 시킨 바 있다. 이번 이더리움 현물 ETF에도 동일한 증상이 발생한 것인데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현물 ETF(ETHE)에서 첫 이틀에 걸쳐 8억달러 상당의 순유출이 발생하면서 이더리움 가격은 3% 가량 하락했다.
글래스노드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7일 동안 약 24억달러에 달하는 74만개의 이더리움이 매도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ETHE에 쌓여있는 이더가 약 100억달러 상당인데 이미 3일만에 11억6000만달러 상당의 이더가 유출됐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런 유출 속도는 비트코인 대비 3배 가까이 빠른 수준입니다. 즉, 빨리 유출되는 만큼, 시장에 미치는 매도 효과가 빨리 안정될 가능성이 높은 셈입니다.
연준, 7월 ‘깜짝 금리인하’ 단행할까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만한 이슈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7월31일(현지시간) 나오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이다. 아직 시장의 다수 시각은 연준이 9월 FOMC를 통해 기준 금리를 인하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다만, 최근 7월 FOMC에서 깜짝 금리인하가 있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실제로 금리인하를 하게 된다면, 시장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 하나는 트럼프의 비트코인 컨퍼런스 2024 발언을 목도한 미국 민주당의 대응이다. 앞서 소개했듯 민주당 일부 하원 의원들이
친암호화폐 리더십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고, 잠재적인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카말라 해리스가 사실상 암호화폐 분야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암호화폐 관련 태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해리스는 조 바이든 후보 사퇴 직후 비트코인 컨퍼런스 2024 참석 의사를 타진 받았으나 하루 만에 거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미국 유력 대선 후보가 한 시간 가까운 연설을 통해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과거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였다. 미국 주 단위, 도시 단위 연기금들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일도 그렇다. 다소 비현실적인 느낌이 있지만 분명히 현실에서
암호화폐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체감되는 한주였다.
출처: 비인크립토 (Beincrypto - Paul Kim)
https://kr.beincrypto.com/base-news/67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