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국가인 폴란드의 소규모 보수주의 정당 대통령 후보자가 오는 2025년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예비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폴란드 내 전략적 비트코인 보호구역을 만들겠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폴란드 바르샤바(사진=garnek)

폴란드 보수 계열 자유지상주의 정당인 자유와희망(KORWIN, 코윈)의 스와보미르 맨첸(Slawomir Mentzen) 대통령 후보자는 지난 11월 18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는 2025년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예비자산으로 지정하고 우호적인 규제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알렸다. 

우호적인 규제 환경으로는 ‘산업 친화적 규제’, ‘낮은 세율’, ‘은행의 가상화폐 시장 접근 지원’ 등이 언급됐다. 

스와보미르 맨첸 후보자는 “폴란드는 전략적 준비금으로 비트코인을 지정해야 한다”라며 “대통령으로 선출될 경우 폴란드를 규제 당국의 지원적인 접근 방식을 갖춘 가상화폐 친화 국가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스와보미르 맨첸 후보자의 비트코인 관련 공약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대통령 당선인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도 지난 7월 후보자 시절 대통령 대임에 성공할 경우 비트코인은 국가 예비자산으로 지정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스와보미르 맨첸 후보자는  오는 2025년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예비자산으로 지정하고 우호적인 규제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알렸다(사진=트위터/ 스와보미르 맨첸)

한편 폴란드는 유럽에서 규제 적격 가상화폐 기업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 중 한 곳이다. 

업계 전문 매체인 디엘뉴스(DL News)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0월 기준 폴란드에 설립된 규제 적격 가상화폐 기업은 총 971곳이 있었다. 조사 시점 기준 폴란드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많은 규제 적격 가상화폐 기업을 보유 중이었다. 

폴란드 마조프세주 소재 도시인 민스크마조비에츠키(Mińsk Mazowiecki)시의 경우 지난 2월 지역 경제용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도 했다. ‘민스코인(MinsCoin)’으로 명명된 민스크마조비에츠키시의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유에스달러코인(USDC)’을 기반으로 구축됐다. 올해 2월 기준 폴란드 기업 열 곳이 ‘민스코인’ 결제를 지원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가상화폐 자동입출금기(ATM) 사용 현황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22년부터 이어진 가상화폐 약세장에도 폴란드에서는 가상화폐 자동입출금기 설치 대수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 전문 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업계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1월 기준 전 세계 가상화폐 자동입출금기 기기수가 전년 대비 11.10% 감소한 상황에서도 폴란드, 호주, 캐나다, 스페인에서는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자동입출금기 시장 정보 웹사이트인 코인에이티엠레이더(CoinATMRadar)에 따르면 2024년 11월 19일 현재 폴란드에는 총 275대의 가상화폐 입출금기가 있다. 폴란드는 미국, 캐나다, 호주, 스페인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가상화폐 입출금기를 보유한 국가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11월 19일 오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1.42% 상승한 1억 2,866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출처 : 경향게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