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예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2024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비트코인은 9만3000달러를 돌파했다. 1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블록이 암호화폐 벤처 투자자들을 만나 업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안드레센호로위츠(a16z)의 제너럴 파트너인 아리아나 심슨(Arianna Simpson)은 "지난 몇 년은 암호화폐 업계에 어려운 시기였다"며 "향후 웹3 빌더(개발자, 투자자, 기업)에게 큰 도움이 될 상당한 정책 변화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암호화폐 규제가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더 많은 창업자들이 웹3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인사이트 파트너스(The Insight Partners)의 전 투자자인 에반 피셔(Evan Fisher)는 "암호화폐 분야에 진출하기를 주저했던 창업자들이 규제적 위험이 완화되면서 진출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상위권 창업자들이 암호화폐에 더 많이 진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암호화폐 벤처캐피탈(VC)들은 암호화폐와 AI의 교차점을 다음 혁신적 트렌드로 보고 있다. 코인펀드(CoinFund)의 제이크 브루크먼(Jake Brukhman)은 "AI에 노출되기를 원하는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가 오는 2025년 암호화폐를 통해 AI를 접할 가능성이 높다며 "AI 코인은 희소성이 높고 엄청난 수요가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의 또 다른 주요 관심사는 기관 채택 증가에 따른 탈중앙화금융(디파이)의 부활이다. 핵 VC(Hack VC)의 공동 창립자인 에드 로먼(Ed Roman)은 디파이가 최근 저금리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트럼프의 금리 인하로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트럼프의 재선으로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낙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지만, 업계의 잠재적 위험에 대한 여러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의 경고도 있었다.
암호화폐 투자사 원케이엑스(1kx)의 창립 파트너인 라세 클라우센(Lasse Clausen)은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노동력 공급 감소가 임금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암호화폐와 같은 위험 자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갤럭시벤처스(Galaxy Ventures)의 제너럴 파트너인 윌 누엘르(Will Nuelle)는 "트럼프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너무 자유방임적이 되면, 암호화폐 거래소 FTX와 같은 실패를 반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균형 잡힌 양당 입법과 디지털 자산의 지위에 대한 전반적인 명확성이 가장 안정적인 장기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마드캐피탈의 에릭 장은 비트코인이 미국의 전략적 준비 자산이 되는 것과 같은 대담한 제안이 빠르게 실현되지 않으면, '트럼프 효과'가 추진력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현되지 않은 기대는 시장의 열광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관련해 핵 VC의 로먼은 가장 중요한 문제는 미국이 새로운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비축할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기존 비트코인을 보유할 것인가라는 점이라고 전했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암호화폐의 승리이지만, 미국이 적극적으로 비트코인 비축에 나선다면 이는 새로운 표준이 되어 다른 국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암호화폐 전반에 더 큰 승리를 안겨줄 것이라고 한다.
출처 : 디지털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