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백트 인수 추진, 코인베이스 CEO와도 회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가상자산 거래소 산업에 도전한다. 앞서 NFT(대체불가능토큰), 블록체인 기반의 소셜미디어,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등 다양한 가상자산 관련 사업에 진출한 바 있어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 대선 승리 소식에 비트코인이 고공행진을 이어가 사상 첫 7만6000달러선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한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시황판에 가격이 표시돼 있다. / 뉴스1
20일(현지시각)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주주로 있는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TMTG)이 가상자산 거래소 백트(Bakkt) 인수를 추진 중이다.
백트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Inter-continental Exchange)가 만든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이다. 지난 2018년 설립돼 2021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트럼프 미디어는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가 보유한 백트 지분 53%를 전량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CNBC는 “트럼프미디어의 백트 인수 추진은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백악관 입성을 앞두고 암호화폐 영역에서 사업적 이해 관계를 한층 발전시키려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트럼프가 가상자산 관련 사업에 뛰어든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그는 선거 유세 기간 중 자신의 NFT 컬렉션을 발행했으며, 지난달 자신의 두 아들인 도널드 주니어와 에릭과 디파이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을 출범했다. 트럼프 미디어가 개발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 역시 블록체인 기반 SNS 플랫폼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백트 인수에 대해서는 이전과는 다른 의도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가상자산 거래소 인수가 단순히 사업적 목적이 아닌 차기 행정부의 비트코인 매입을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는 앞선 유세기간 동안 비트코인을 ‘전략적 국가 자산’으로 비축하겠다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미국 공화당 신시아 루미스 의원은 연방준비위원회가 5년에 걸쳐 비트코인 100만개를 매입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공약이 현실적으로 실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연준의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서는 의회의 협조가 필요하나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가상자산의 장기적 가치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
금융전문매체 블라인드 스팟(The Blind Spot)의 이자벨라 카민스카 설립자는 “의회의 승인 없이 비트코인 준비금을 쌓는 것은 까다로울 것”이라며 “가장 쉬운 방법은 특수목적회사(SPV)를 통하는 것”이라 말했다.
결국 가상자산 거래소 백트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미국 정부와 수의계약을 통해 그의 꿈을 현실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외에도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과도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새로운 행정부를 위한 친 가상자산 배치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인 게리 갠슬러를 내치고 후임에 가상자산 전문가인 구디 기옌 베이커 호스테틀러 파트너를 고려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상무장관으로는 가상자산 지지자인 하워드 루트닉 캔터 피츠제럴드 CEO를 임명했다.
출처 : IT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