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달러(한화 약 1억 3,975만 원) 돌파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진 비트코인 시장 원인이 레버리지(차입)에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 지표인 ‘미결제약정’과 ‘추정 레버리지 비율’을 볼 때 레버리지 과열 현상이 관측된다는 설명이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자체 시장 조사를 통해 비트코인 시세가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975만 원)를 돌파하지 못하고 9만 2천 달러(한화 약 1억 2,857만 원) 부근까지 하락한 배경에 과도한 레버리지 자금이 있다고 밝혔다.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975만 원) 돌파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과도한 레버리지 자금은 시장 펀더멘탈(기초체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커진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파생상품 투자자 포지션 청산으로 이어질 경우, 발생 가능한 시세 하락이 현물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시장 참여자의 매도세를 부추기고 약세장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물시장 매도세가 또 다른 시세 변동성을 초래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크립토퀀트 분석진은 “최근 가상화폐 시장 조정이 발생한 이유는 레버리지 과열 현상이 관측됐기 때문이다”라며 “현 상황에서 10%에서 20%의 시세 조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크립토퀀트 분석진은 가상화폐 시장 지표인 ‘‘시장가치 대 실현가치(MVRV)’, ‘미실현 순속익(NUPL)’, ‘퓨엘 멀티플(Puell Multiple)’ 등을 봤을 때 비트코인 가격 상승 및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시장가치 대 실현가치’ 지표는 시장 전체 시가총액을 실현 시가총액으로 나눠 과매수 및 과매도 여부를 판단하는 시장 지표다. ’미실현 순손익’은 전체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실적을 합산했을 때 현 구간이 수익인지 손실인지를 나타내는 값이다. ‘‘퓨엘 멀티플’은 비트코인 채굴자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도구로, 비트코인 시세 바닥 여부 확인에 쓰인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의 경우 비트코인 단기 조정에 따른 공황매도(패닉셀, 투매) 출현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과거 흐름을 토대로 시장 상승 랠리 기간에 30%의 비트코인 시세 조정이 존재했던 시점도 있었다며, 단기 조정 상황에서 저점 공황매도가 일어나지 않도록 위험성 관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알렸다.
한편 크립토퀀트는 이달 중순 시장 조정으로 인해 비트코인 시세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더라도 네트워크 기초체력이 준수하기 때문에 시장 안정성을 키우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선물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건강한 조정’이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당시 크립토퀀트는 시세 조정 가능성 촉진 요인으로 가상화폐 선물 시장 내 ‘미결제약정’을 꼽았다. ‘미결제약정’은 옵션 또는 선물 시장에서 정리되지 않은 모든 계약을 뜻한다. 파생상품 거래 내 매수 혹은 매도 포지션이 유지된 상태로 거래가 남아있음을 뜻하는 ‘미결제약정’은 시장 내 투자자들의 참여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크립토퀀트는 “지난 11월 둘째 주 가상화폐 선물 시장에서는 ‘미결제약정’ 대금이 160억 달러(한화 약 22조 5,376억 원) 이상 불어났다”라며 “이는 레버리지 포지션이 증가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비트코인은 11월 27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17% 상승한 1억 3,007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출처 : 경향게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