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와 철회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계 최대 암호화폐 기반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 윤 대통령의 퇴진 가능성을 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쏠리고 있다.

4일 폴리마켓에 따르면, 비상 계엄령 사태와 관련해 약 7개의 베팅이 새로 개설된 것으로 확인했다. 그런 와중에 "윤 대통령이 2024년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약 86만 5,763달러(약 12억 2,314만 원)가 베팅되었으며, 이날 오후 기준 윤 대통령의 퇴진 가능성은 44%로 평가됐다. 또, "윤 대통령이 이번 주 금요일 안에 탄핵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약 23만 376달러(약 3억 2,556만 원)의 금액이 걸렸으며, 해당 가능성은 80%로 집계됐다.

앞서 "윤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을 해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약 3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이 베팅됐는데, 해당 베팅은 윤 대통령이 4일 오전 4시 27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를 통해 계엄 해제 사실을 발표하기 전까지 계속됐다. 이런 상황으로 보아 전 세계 투자자들이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이번 비상 계엄령 사태로 인해 국내외 암호화폐 시장에도 급격한 변동이 발생했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전해진 3일 오후 10시 30분경부터 폭락하기 시작해, 오후 10시 57분에는 8,826만 6,000원으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약 33% 낮은 수치로, 10월 15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저치다. 하지만 오후 10시 58분부터 급반등해 자정을 넘긴 후 다시 1억 3,000만 원 선으로 회복하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이런 현상은 국내 거래소에서만 국한되어 나타났는데, 3일 밤 '김치 프리미엄'은 약 -32%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는 국내 거래소 시세가 해외 거래소 시세보다 낮아진 것을 의미한다. 업비트에서는 3일 하루 동안 비트코인 거래량이 1만 8,097개, 거래대금이 2조 3,046억 원에 달해 전날 대비 3배 이상 폭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국내외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계엄 선포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투자 심리가 악화됐고, 여기에 거래량 폭증으로 거래소 접속 장애가 겹치며 가격 하락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출처: 조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