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상화폐 시장을 주도한 ‘밈 코인’ 테마 열기가 ‘디파이(DeFi, 블록체인 기술 및 가상화폐 기반 금융)’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순부터 ‘밈 코인’은 침체했고 ‘디파이’는 부상했다. ‘밈 코인’은 인터넷에서 뜨는 유행어나 이미지를 뜻하는 ‘밈(Meme)’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상화폐다. 

업계 전문 매체인 더블록(The Block)은 보도를 통해 올해 가상화폐 시장 등락을 주도한 ‘밈 코인’ 테마가 지난 11월 중순 이후 횡보 중이라고 밝혔다. ‘밈 코인’ 자산이 횡보하는 동안 ‘디파이’ 테마는 강한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더블록 자체 조사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밈 코인’으로 구성된 시장 지수는 지난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간 두 배가량 오른 후 횡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밈 코인’ 론치패드(Launch Pad)인 ‘펌프닷펀(Pumpdotfun)’ 사태와 과열됐던 시장 분위기가 횡보세에 일조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론치패드는 특정 코인 프로젝트를 선정해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플랫폼을 의미하는 단어다. 

‘펌프닷펀’ 사태는 플랫폼 내 라이브스트리밍(실시간 방송) 기능이 삭제된 것이 골자다. 라이브스트리밍 기능 삭제는 부적절한 콘텐츠가 다수 게시됨에 따라 결정된 사안이다. 

더블록은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들이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있는 테마로 자본을 재배치 중이라고 알렸다(사진=더블록)

싱가포르계 알고리즘 트레이딩 기업인 프레스토(Presto) 분석진은 더블록을 통해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펌프닷펀’ 논란 등으로 커졌으며, ‘밈 코인 ‘시장 과열 분위기도 함께 조성됐다”라며 “시장 참여자들은 현재 대형 ‘밈 코인’ 자산보다 시가총액이 작은 가상화폐 투자를 진행하며 더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더블록은 시장 참여자들이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있는 테마로 자본을 재배치 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펀더멘탈 보유 테마로는 ‘디파이’가 거론됐다. 더블록의 ‘디파이’ 지수는 지난 11월 14일부터 2주에 걸쳐 35%이상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상화폐 투자사인 디파이낸스캐피탈(DeFinance Capital) 최고경영자는 더블록에 “가상화폐 시장 자금이 ‘이더리움’, ‘에이브’, ‘에테나’, ‘이더리움네임서비스’와 같은 ‘디파이’ 프로젝트로 이동 중이다”라며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디파이’ 생태계와 관련해 시장 참여자들의 긍정적인 정서가 형성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더블록 ‘디파이’ 테마 지수 변화 추이(사진=더블록리서치)

프레스토의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의 경우 시장 자금이 펀더멘탈 중심으로 순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알렸다. 

정 센터장은 “시장 참여자들이 탄탄한 기반을 가진 프로젝트를 우선 투자 대상으로 인식 중이다”라며 “’디파이’로의 자본 유입은 미국 등 거시경제 금리 인하 사이클에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도 진단된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밈 코인’ 테마 대장 종목인 ‘도지코인’은 12월 5일 오전 현재 코빗에서 전일대비 2.01% 상승한 579.7원에 거래되고 있다. ‘디파이’ 테마 주요 자산인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8.61%의 일간상승률로 540만 원을 기록 중이다. 

출처 : 경향게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