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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덜 마신다더니"…점유율 1위 골든블루마저 '구조조정'
1
거시경제러
08-27
조회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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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21년 만에 희망퇴직 접수 착수…150여 명 대상

디아지오코리아·윈저글로벌도 올해 구조조정 돌입

코로나19 시기 급성장했던 국내 위스키 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여러 대내외 요인으로 위스키 인기가 한풀 꺾인 탓이 크다. 주요 업체들은 부랴부랴 비용 절감을 위한 조직 슬림화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위스키 1위 골든블루마저 최근 희망퇴직에 돌입했다. 골든블루가 희망퇴직을 단행한 건 지난 2003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위스키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27일 위스키 업계에 따르면 골든블루는 창사 21년 만에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고 있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골든블루·골든블루인터내셔널 소속 과장, 차장, 부장급 직원이다. 직군 제한은 없다. 과장·차장급은 지난 2019년 10월 1일 이전 입사한 근속 5년 이상자, 부장급은 근속과 무관하게 신청 가능하다. 회사 측은 희망퇴직자에게 법정 퇴직금 외에 퇴직위로금을 별도 지급할 방침이다.


다만 맥주사업을 담당하는 B&S 부문은 직급 상관없이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칼스버그 그룹과 유통 분쟁으로 맥주 사업이 사실상 '올스톱'되면서, 해당 부문을 정리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골든블루 전체 임직원 250여 명 중 150여 명이 희망퇴직 대상자가 될 전망이다.


국내 위스키 브랜드 1위 골든블루마저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업계의 조직 슬림화 흐름이 더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에 돌입한 위스키 업체는 골든블루만이 아니다. '조니워커' 등을 수입·판매하는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 2월 자발적 조기퇴직 프로그램(ERP)을 실시했다. ERP는 정년에 도달하지 않은 직원 중 조기 퇴직을 희망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대상자는 10년 차 이상 직원이었다. 지난해 말 파인트리자산운용에 매각된 윈저글로벌도 지난 5월 15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주요 위스키 업체들이 올해 일제히 구조조정에 나선 이유는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코로나19 시기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최근 인기가 주춤하고 있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위스키 선호도가 떨어진 탓이 크다.


주류 유행 트렌드가 점점 더 빠르게 바뀌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의 정점을 찍은 위스키 대신 다른 술을 찾아 나서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021년 1억7534만달러였던 위스키 수입액은 2022년 2억6684만달러로 2배 가까이 늘었다가 지난해 2억5967만달러로 2.68% 줄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위스키 수입액(1억1836만달러)도 전년 동기 11.2% 축소됐다. 시장이 주춤하자 잘나가던 업체들의 실적 흐름도 달라지고 있다. 가령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던 골든블루는 올해 상반기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급감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골든블루마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는 소식에 업계가 뒤숭숭하다. 그래도 지난해까진 실적이 좋았는데, 이 정도로 대대적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해야 할 정도인가에 대한 설왕설래도 적지 않다"며 "그만큼 위스키 업계가 힘들다는 방증이라고 본다. 국내 위스키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연쇄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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